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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만명 벌벌 떠는데” SKT 유심 하루 겨우 20만명 바꾸더니…특단의 조치

헤럴드경제 권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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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부터 엿새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출국자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

5월 1일부터 엿새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출국자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유심(USIM) 물량 부족에 시달리던 SK텔레콤이 KT, LG유플러스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2500만 가입자로부터 유심 교체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SKT가 확보한 물량이 턱없이 모자르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조치에 나선 것이다.

30일 IT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통신 분야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의 제안에 따라 SKT에 각사 유심 물량을 공급한다. 양사는 유심 생산설비에서 SKT 유심을 별도로 생산해 물량을 빠르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양사가 기존에 보유한 유심은 SKT에서 활용이 불가능해 생산라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6월까지 확보한 1100만개에 더해 SKT의 유심 물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SKT는 현재 조달할 수 있는 유심 100만개에 더해 5월과 6월 각각 500만개를 추가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에서 열린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서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에서 열린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서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



SKT는 당초 유심 교체 대신 유심보호서비스만으로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알렸지만, 고객들로부터 유심 교체 요구가 끊이질 않았다. 이에 따라 SKT는 지난 28일부터 유심 무료 교체를 전면 시행했다.

이후 유심 교체 수요가 몰리면서 대리점마다 대기 줄이 길어지고, 온라인 예약시스템이 과부하를 겪는 등 또 한 번 문제가 빚어졌다. SKT에 따르면 유심 교체 예약자는 하루 만에 382만건에 달했고, 현재까지 유심 교체 가능 날짜를 안내하지 못하고 있다.

유영상 SKT 대표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유심 개통에는 당사 전산 내 처리가 필수적이라 인당 처리 가능 속도를 감안하면, 하루 처리 할 수 있는 유심교체 수량이 20~25만개에 불과하다”며 “지금은 매장에 나오는 수고로움 대신 온라인 유심 교체 예약서비스를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유심 교체 예약 관련 안내문.  [T월드 앱 갈무리]

SK텔레콤의 유심 교체 예약 관련 안내문. [T월드 앱 갈무리]



SKT는 유심 교체를 빠르게 지원하겠다면서도, 유심보호서비스만으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 대표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시 유심을 복제해도 다른 휴대전화에서 사용하는 불법적 행위가 방지된다”며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 교체에 버금가는 수준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임원들에게도 유심 교체 대신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라고 공지에 나섰다. 유 대표는 “(본인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만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해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다”며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도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이날 모든 정부 부처에 공문을 보내 SKT 유심 교체를 권고했다. 외교부는 부처 명의로 된 업무용 휴대전화와 태블릿 단말기 등의 유심을 일괄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방부도 장병들이 유심을 신속하게 교체할 수 있도록 SK텔레콤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