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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5천만 원 넣어봐"…'가짜 얼굴'로 120억 대 연애 빙자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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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에서 이성의 호감을 산 뒤 투자를 유도해 거액을 뜯어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성에게 내세운 건 '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가상 인물이었습니다.

이심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젊은 여성과 영상통화를 시작합니다.

여성

"(내 얼굴)괜찮아? 잘 보여?"

여성이 손짓을 하며 연인사이처럼 대화를 나눕니다.

여성

"집에? 집? 조금 있다가. 지금 이제 집에 갈꺼야."

이 여성은 34살 박 모씨로, 키 165cm에 몸무게 45kg MBTI는 ESFJ라고 본인을 소개했는데 모두 가짜였습니다.

연애를 빙자해 금품을 뜯어내는 일명 '로맨스 스캠'을 위해 준비한 건데 얼굴도 딥페이크 기술로 합성한 가짜였습니다.


캄보디아에 사무실을 차려 놓은 사기 일당은 채팅 앱에서 충분히 친해졌다고 판단이 되면 상대방에게 투자를 권유해 가짜 어플로 송금을 유도했습니다.

"안전하고 탄탄한 외환시장과 투자를 알아가시면서, 앞으로의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기업체 사장과 노인, 장애인 등 100여 명이 속아 120억 원을 뜯겼습니다.

피해자
"자기 돈을 번 거를 또 보여주고/ 돈을 벌어서 나중에 미래까지 함께 하자..."

고일환 / 울산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팀장
"(대상을)남녀노소 다 가리지 않습니다. 누구든지, 얼마든지 비슷한 연령대에 (얼굴을)맞춰주면 되니까…."

경찰은 한국인 총책을 비롯해 3개 조직, 45명을 입건하고 이중 10명을 구속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이심철 기자(ligh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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