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전해드린 대로,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 정부가 대선 전에 관세 협상을 마무리 짓고 싶어 한다"고 밝히면서 묘한 파장이 일고 있는데요.
우리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미국 측의 발언, 어떻게 봐야 할지 김건휘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 리포트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경제 성과를 설명하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나왔습니다.
한국은 '관세 협상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 중 하나'라며 "협상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스콧 베선트/미국 재무장관]
"대한민국과의 협상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6월 대선으로 관세 협상을 7월까지 성사시키기 어렵지 않냐는 질문이 나오자, '오히려 그 반대'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일본, 캐나다 같은 나라들은 선거 전에 무역 협정의 틀을 마련하길 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이들 정부가 협상을 마무리한 뒤 선거에 활용하려는 모습도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콧 베선트/미국 재무장관]
"우리는 그들이 실제로 협상 테이블에 나와서 이 일을 마무리 짓고 돌아가 선거운동을 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7월까지 상호관세 시행을 미뤄두고, 이른바 '줄라이 패키지'로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정부의 설명과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이 때문에 한덕수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와 연계해 관세 협상을 졸속으로 이용하려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정부는 바로 해명자료를 내고 대선 전에 통상 협상 마무리를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최상목/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100일을 홍보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베선트 장관의) 준비된 답변이라기보다는 국내용으로 말씀을 좀 하신 게 아닌가라고 추정을 하고 있고요."
미국이 내부 여론을 의식하면서, 한국 등에 조속한 협상 타결을 압박하려는 속내가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허준영/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베선트 장관이 '한국이 빨리 와서 협상을 먼저 매듭지어라'라고 압박을 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상대국 흔들기'로 협상을 주도하려는 미국 측의 의도적 발언인지, 성과를 과시하려던 실언인지,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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