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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것도 내 잘못" 김민재의 자책, 뮌헨 태도 달라졌다…공신력 1티어 "KIM 적극적 판매 추진 X"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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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김민재(29)가 바이에른 뮌헨에 잔류할 의지를 피력했다.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 부분을 자책한 김민재를 보며 바이에른 뮌헨도 당장 방출 생각을 접기 시작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의 축구기자 플로리안 플라텐버그가 30일(한국시간) 김민재의 거취와 관련해 "바이에른 뮌헨은 제안에 열려있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적극적 판매와는 거리가 멀다"라고 했다.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방출 명단에 올라 센터백 교체 이야기가 나왔던 것을 고려하면 조금은 이적설이 진화될 조짐을 보인다.

김민재는 시즌 막바지 큰 질책을 받았다. 당장이라도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벗을 것만 같았다. 복수의 독일 언론이 "김민재가 2년 만에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 있다. 더는 판매 불가 위상이 아니며, 김민재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래도 김민재는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이적에 무게를 더하기 시작했다.

구단 고위층의 태도 변화도 엿보였다. 선수단 구성에 큰 권한을 가진 막스 에베를 단장이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을 돌아보며 "김민재는 상대 선수를 놓치는 명백한 실수를 했다.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줄곧 잘했지만 그 한 장면이 경기를 바꿨다.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완전한 컨디션이 아닌 건 알지만 건강을 헤칠 정도이거나 출전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라고 꼬집었다.


부상을 달고 헌신한 김민재 입장에서는 섭섭할 따름이다. 이번 시즌 혹사의 아이콘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쉼 없이 뛰었다. 공식전 43경기에 나서 3,600분이 넘게 뛰었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 중 가장 많이 뛰었다. 김민재와 늘 함께한 수비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조차 33경기 2,928분에 불과하다.

그만큼 김민재에게 수비 책임을 오래 맡겨왔으니 탈이 안 날 수 없었다. 쉬어야 할 때 동료들이 돌아가면서 다친 탓에 무조건 출전해야 했다. 과부하가 발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처음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한 김민재는 아직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뛰는 중이다. 지난 주말 마인츠 05와 리그 경기에서도 전반 45분만 소화했는데 여전히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아 하프타임에 교체되고 말았다.


김민재는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스포르트 빌트'와 인터뷰에 응한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이유가 없다"며 "다음 시즌에는 좋은 몸상태를 유지했으면 한다. 7개월 동안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 뛰고 있다"라고 처음으로 힘든 기색을 내보였다. 그동안 '아파도 뛰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변명거리로 삼은 건 아니다. 김민재는 "시즌을 돌아보면 실책이 정말 많았다. 아킬레스건염을 비롯해 여러 통증으로 실수를 많이 했다"며 "실수와 부상 때문이라고 말하는 건 변명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계속 집중하는 게 내 일이다. 더 잘했어야 했다"라고 강조했다.

냉정하게 정신력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었다. 김민재는 발목이 아픈 상황에서도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강행군까지 펼쳤다. 그 결과 김민재는 국경을 넘어 이동한 것만 7만 4,000km에 달한다. 이달 중순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는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통증에도 올 시즌 대부분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며 "아킬레스건염은 과도한 경기 부담과 연관된 부상"이라며 "지금까지 김민재는 클럽팀과 국가대표팀을 합쳐 55경기에 출전했다. 우리 예측에 따르면 올 시즌 70경기를 뛸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우려했다.



단순히 1년 많이 뛴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FIFPRO는 "올여름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과 클럽 월드컵으로 다음 시즌을 앞두고 김민재가 쉴 시간이 적다"며 "김민재의 사례는 경고다. 안전장치가 없다면 이런 방식으로 경기 부담이 극단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혹사 대가가 방출설로 이어졌다. 구단에 서운함을 표할 법도 한데 김민재는 자기의 탓으로 돌렸다. 다른 곳을 찾아 떠나겠다는 의사도 표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바이에른 뮌헨에 남겠다는 의사를 보내면서 이적설을 종결했다. 이러한 책임감에 바이에른 뮌헨의 태도도 달라졌다. 당장이라도 내보낼 것 같던 흐름에서 탈피해 "적극적 판매 기조는 아니"라고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플라텐버그 기자가 밝히면서 팀내 입지가 또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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