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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인터넷을 여는 MCP, 韓 기술 주도권 확보 나섰다

이데일리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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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인터넷을 여는 MCP, 韓 기술 주도권 확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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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다256 ‘노딧 MCP’와 올거나이즈 ‘에이전트 빌더’ 출격
블록체인과 보안 현장 잇는 실용 사례 등장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인공지능(AI)시대의 ‘인터넷 표준’으로 주목받는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둘러싼 국내 기술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MCP는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개발한 인터페이스 규약으로, AI가 외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호출하고 연동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마치 HTTP가 웹 세상을 연결했듯, MCP는 AI와 현실 세계의 데이터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오픈AI와 구글도 이를 채택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자회사 람다256과 엔터프라이즈 AI 전문기업 올거나이즈가 MCP 기반 솔루션을 각각 출시하며 기술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람다256 ‘노딧 MCP’… AI가 블록체인을 ‘이해’하는 시대

람다256은 30일 자사의 웹3 인프라 플랫폼 ‘노딧(Nodit)’에 AI 에이전트 전용 기능인 ‘노딧 블록체인 MCP’를 정식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블록체인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거래 정보, 디파이(DeFi) 활동, NFT 거래 내역 등을 자동 정제해 AI가 이해 가능한 구조화된 형태로 제공한다. 기존 웹3 API가 복잡한 프롬프트 설계를 필요로 했던 것과 달리, MCP는 이 과정을 대폭 단축해 AI가 실시간 분석과 요약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컨대 AI 챗봇이 특정 지갑의 디파이 이용 이력이나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분석해 요약해주는 기능을 쉽게 구현할 수 있다. 노딧 MCP는 이더리움, 폴리곤, 아비트럼, 비트코인 등 10개 이상의 주요 블록체인과 연동되며, LLM 기반 자동화 대시보드, 스마트 컴플라이언스 도구와도 손쉽게 통합된다.


람다256 남기훈 CTO는 “노딧 MCP는 AI가 단순히 데이터를 읽는 수준을 넘어 블록체인 상의 맥락을 해석하고 활용하는 지능형 에이전트 개발을 위한 실질적 도구”라고 강조했다.

올거나이즈, 기업 보안을 위한 ‘MCP 에이전트 빌더’ 출시

올거나이즈는 자사의 생성형 AI 플랫폼 ‘알리(Alli)’에 MCP 기반 ‘에이전트 빌더’ 기능을 새롭게 탑재했다.

이 기능은 MCP의 실시간 호출 기능을 활용하면서도, 기업 환경에 요구되는 고강도 보안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는 물론, 외부 네트워크 차단과 데이터 접근 제한이 필수인 온프레미스(설치형)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문서 통합 검색 기능을 수행하는 ‘검색 에이전트’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시스템과 연계한 자동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에이전트’ △뉴스·문서 요약 기반 전략 제안 ‘영업 지원 에이전트’ 등이 있으며, 비개발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올거나이즈는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30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했으며, 산업별 맞춤형 온프레미스 모델과 보안 특화 AI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창수 대표는 “MCP는 업계의 핵심 화두지만 실제 기업 환경에서 보안과 운영 기준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구현은 드물다”면서 “올거나이즈는 기술력과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형 솔루션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AI의 능동화, MCP가 결정적 분기점”

MCP의 기술적 확장성과 산업적 의미에 대해 학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성준 동국대학교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MCP는 AI를 단순한 응답 기계에서 벗어나, 실시간 데이터 활용과 에이전트 간 협업이 가능한 ‘능동적 행위자’로 진화시키는 전환점”이라며 “HTTP가 웹을 연결했듯 MCP는 AI 인터넷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람다256의 ‘노딧 MCP’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을 융합하는 생태계에서 한국이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계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