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洪측·羅 지지업고 '빅텐트 표심' 공략…"보수진영 누구라도 함께"
한동훈, '찬탄' 安 등 손잡고 중도 표심 확보 주력…오세훈과도 만남 타진
내일 최종 경선 당원투표·여론조사 앞두고 김문수 충청, 한동훈 TK 방문
한동훈, '찬탄' 安 등 손잡고 중도 표심 확보 주력…오세훈과도 만남 타진
내일 최종 경선 당원투표·여론조사 앞두고 김문수 충청, 한동훈 TK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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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종 경선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박형빈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종경선에 오른 김문수·한동훈 후보는 30일 홍준표·안철수 등 탈락한 후보 지지층의 표심을 흡수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당원 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로 진행되는 최종 경선 개시를 하루 앞두고 양 캠프에서는 특히 김·한 후보와 함께 '3강' 주자로 꼽혀온 홍준표 전 후보 지지 표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당내에선 대체로 홍 전 후보 표심 중 상당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문제 등을 놓고 같은 인식을 보여온 김 후보에게 쏠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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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후보 지지 선언하는 홍준표 캠프 의원들 |
당장 유상범·백종헌·김대식·김위상 등 홍 전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의원들은 이날 김 후보 지지를 공식화했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홍 전 후보에 대해 "우리 국민이 원하는 분이기에 꼭 함께 뜻을 이뤄서 대한민국을 다시 위기로부터 구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모시는 역할을 한참 더 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전 후보도 현역 의원 11명과 함께 김 후보 지지 행렬에 동참했다. 이들 상당수가 영남권, 다선, 친윤(친윤석열)계로 통한다.
이러한 움직임에 한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기득권, 당권을 지키는 게 이재명에게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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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는 한동훈·안철수 후보 |
한 후보 캠프는 일단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세를 끌어안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 후보와 함께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의 중도 성향 표심을 최대한 확보하면 결선에서의 승산을 한층 더해준다는 판단에서다.
한 후보 측은 안 전 후보에 더해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의 만남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한 후보 역시 홍 전 후보와 그 지지층을 향한 구애의 손짓을 거두지 않는 모습이다.
한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우리는 반드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겨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나왔고 그 결기는 같다고 생각했다"며 "홍 후보님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차 경선에서 당원 선거인단 투표율(50.9%)이 저조했는데, 통상적으로 결선에서는 더 많은 당원이 투표에 참여하며 표심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한 후보 캠프도 영남권·강성 당원층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홍 전 후보의 표심을 일정 부분이라도 흡수하고자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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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은퇴 의사 밝힌 홍준표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문제가 이번 결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한 후보는 최근 당 지도부가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거론했다는 보도에 "패배주의"라고 반발한 바 있다.
한 후보는 이날도 라디오에서 단일화 관련 질문에 "지금은 우리가 경선 과정에서 강해질 때다. 밖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내세울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한 후보, 한 대행 간의 '3자 원샷 경선' 주장에 대해서는 "비유하자면 마라톤에서 40㎞는 택시를 타고 나중에 3㎞만 달리겠다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캠프 일각에서는 한 후보가 당 후보로 선출될 경우 한 대행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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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
반면 김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 문제에 적극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김 후보 캠프의 김재원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한덕수 대행뿐만 아니라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보수 진영과 함께할 수 있는 분들 누구에게도 손을 내밀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오는 3일 전당대회에서 당 후보로 선출될 경우 당일 곧바로 한 대행을 만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쪽에서는 대선 후보 등록(5월 10∼11일) 일정 등을 감안해 늦어도 이달 7일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두 후보는 경선 당원 투표·여론조사가 시작되는 첫날인 다음 달 1일 일제히 지방 행보에 나선다.
김 후보는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중원으로, 한 후보는 보수 진영의 '텃밭' 격인 TK(대구·경북)로 각각 향한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리를 보완하는 취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당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김영환 충북지사를 차례로 만나고 대전·청주 등에서 전통시장을 방문한다. 한 후보는 안동과 대구에서 전통시장, 거리 인사 등을 통해 시민들과 만나고 당원간담회도 연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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