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비공개로 개별 면담 극비리에 진행돼...미국 사업 신규 투자 방안 등 논의 예상
김동관·김동원·김동선 한화그룹 오너가 3형제 면담 후 스타벅스 매장 들러
이재현 CJ그룹 회장,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등도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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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열 (왼쪽 사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투숙객들의 이용이 금지된 조선팰리스 호텔 지하4층 출입구에서 나와 차에 올라타고 있다. 수행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따라나와 차에 올라탄 인물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최지은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주선으로 한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30일 각 기업 총수 또는 최고경영진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주니어는 서울시 강남구 센터필드 건물의 한 보안구역에서 재계 인사들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했다.
동관과 서관으로 나눠진 이 건물에는 트럼프 주니어가 전날 숙소로 잡은 조선팰리스 호텔과 정용진 회장의 집무실 등이 위치해 있다.
극비리에 진행된 탓에 이날 면담에 나선 총수들의 면담 시간과 동선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취재진이 조선팰리스 지하 1층 호텔 주출입구와 지하3층 출입구에서 총수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곳을 통과한 인사는 없었다.
다만 이날 오전 8시45분쯤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만 이 건물 1층 스타벅스에서 잠시 목격됐다.
한화가 3형제는 이번 만남에서 한화그룹의 미국 내 사업확대 방안 등의 논의를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태양광 생산 시설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의 지분을 확보해 미국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오스탈은 미국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한 업체로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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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총수들은 지하1층과 지하 3층 출입구를 지키고 서 있는 취재진을 피해 지하 4층의 통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 측은 며칠 전부터 해당 출입구 공사를 진행해왔는데, 이날은 아예 외부 이용을 전면 금지했다.
오후 2시3분쯤 투숙객들은 이용이 금지된 지하 4층 서관 출입구에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목격되기도 했다. 신 부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경제사절단과 동행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가 귀국해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만났다.
신 부사장은 롯데의 신사업인 바이오 분야에 대한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인수 및 증설한 미국 뉴욕의 시러큐스 공장을 통해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내 생산을 시작한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아시아에 있는 한 바이오 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시험용 후보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시러큐스 공장의 ADC 시설에서 생산된다고 밝혔다. 약 1억달러를 투자해 만든 롯데바이오로직스의 ADC 생산시설은 지난달 문을 열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도 이날 오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AI와 테크(기술),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미국 내 사업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CJ그룹은 최근 몇 년간 미국 현지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를 인수해 현재까지 20개의 식품 생산기지를 미국에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 해외 식품사업 매출의 80%가량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이날 오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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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는 트럼프 주니어는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개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2025.04.29. photo@newsis.com /사진= |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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