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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메모리' 삼성전자 효자 노릇 톡톡…HBM3E 샘플 주요사에 공급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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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파운드리 실적 부진에도 범용메모리 선구매 수요로 1분기 실적 선방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노려…"주요 고객사에 HBM3E 샘플 공급…HBM4도 협의 중"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연합뉴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연합뉴스



미국발(發) 관세전쟁 이후 HBM(고대역폭메모리)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범용메모리 풀인(pull-in·선구매) 수요 등에 힘입어 선방했다.

2분기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 제품 개발에 주력하며 실적 개선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효자' 범용메모리의 예상치 못한 선전…최악은 면해

30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2% 늘고, 전 분기보다 2.97% 증가한 6조685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천억원으로, 전 분기의 2조9천억원 대비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7조4405억원)의 14.7% 수준이기도 하다.

매출도 전 분기보다 17% 감소한 25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실적 부진은 반도체 시장 전반의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HBM 판매가 감소했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LSI(설계) 등 비메모리 부문의 조 단위 적자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기침체 장기화로 실적이 부진했던 범용 D램 및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예상을 웃돌면서 실적을 방어했다.

삼성전자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1분기에 글로벌 관세 우려로 세트 프리빌드(pre-build·사전 재고 비축)가 확대돼 고객사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분기 초 예상보다 수요 회복이 가시화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2분기…차세대 HBM 시장 선도 드라이브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삼성 HBM3E에 남긴 사인.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삼성 HBM3E에 남긴 사인. 연합뉴스



일시적인 수요 증가세로 1분기 실적은 한숨을 돌렸지만 2분기 이후 상황은 장담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가별 상호관세는 유예한 후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한 상황이지만 예고된 유예시점 이후 상황은 불투명하고, 반도체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 리스크도 여전하다.

DS부문은 전사 역량을 집중해 현재 고전중인 HBM 시장에서 실적 개선 발판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아직 전 세계 대부분의 HBM 수요를 차지하는 엔비디아에 HBM3E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재준 부사장은 "주요 고객사에 HBM3E 개선제품의 샘플 공급을 완료했고, 2분기부터 판매 기업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HBM 판매량은 1분기에 저점을 찍은 후 매 분기 계단식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이어 "HBM4는 고객사 과제 일정에 맞춰 기존 계획대로,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커스텀(맞춤형) HBM 또한 HBM4 및 HBM4E 기반으로 복수의 고객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HBM4 일부 과제는 일반(스탠다드) HBM4 더불어 2026년부터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고객 수요 대응을 위판 힐요 투자도 지속 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메모리 제품을 통한 시장 선점도 계획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중국의 저가형 AI 모델) '딥시크'의 관심이 고조된 후 서버뿐 아니라 PC, 스마트폰 등 엣지 제품에서도 AI 기능 활용을 위한 여러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해 플래그십 세그먼트에서 AI 경쟁이 심화하면서 LPDDR5X(7세대 저전력 D램) 제품의 고용량화가 더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래 시장을 타깃으로 한 LPDDR6(8세대)와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개선한 LPW(저지연광폭입출력) D램, LP-PIM(저전력-프로세싱인메모리)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에 대한 논의도 전개 중"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파운드리 사업은 답답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노미정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모바일, PC 수요 침체에 따른 고객사 수요 부진이 발생했고, 이로 인한 가동률 하락이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도 거시경제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점진적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가동률 개선이 예상된다"며 "선단 노드에서는 안정적인 양산성 확보로 고객사 신뢰를 높여 신규 수주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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