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차오 후 SES AI CEO 인터뷰
분자 플랫폼 개발...AI로 필요한 분자 빠르게 찾아
소재로 쓰일 수 있는 100억개의 소분자 파악
“저온 급속충전 성능 개선하고 싶어” 물어보면
인간이 찾기 어려운 적합한 성질의 분자 추천
분자 플랫폼 개발...AI로 필요한 분자 빠르게 찾아
소재로 쓰일 수 있는 100억개의 소분자 파악
“저온 급속충전 성능 개선하고 싶어” 물어보면
인간이 찾기 어려운 적합한 성질의 분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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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차오 후 SES AI CEO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분자를 찾는 ‘분자 우주(MU) 0’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정호준 기자] |
더 안전하고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대한 니즈가 이어지는 가운데, AI 챗봇과 대화하듯이 자연어로 질문해 최적의 배터리 소재를 찾을 수 있는 솔루션이 등장했다.
사용자들이 인공지능(AI) 챗봇을 통해 “전기차의 저온 급속충전을 개선하고 싶은데 어떤 소재가 좋을지” 질문을 던지면, 플랫폼이 알아서 해당 특성을 가진 분자를 추천해주는 것이다.
해당 솔루션을 개발한 치차오 후 SES AI CEO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그동안에는 배터리 기업들이 신규 소재를 찾는데 최대 3~5년까지 걸리기도 했다”라며 “플랫폼을 통해 분자들의 특성값을 모두 그려놓음으로써 몇번의 클릭을 통해 필요한 소재를 찾을 수 있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배터리 기업으로 시작한 SES AI는 202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현대자동차나 일본의 혼다와도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SES AI가 새롭게 선보인 것은 ‘분자 우주 0(MU 0)’ 지도 플랫폼으로, 배터리에 활용할 수 있는 1010개의 소분자를 구조적 유사성에 따라 분류해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배터리 문헌에 특화해 학습한 AI 챗봇을 붙였다.
최적의 전기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은 마치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보완이 필요한 영역에서 새로운 소재를 찾고, 이를 기반으로 계속 실험하며 적합한 결과물을 찾는 것이다.
SES AI는 아직까지 배터리에 활용되는 분자의 수가 극히 일부라는 점에 착안해, 활용할 수 있는 분자의 특성을 모두 모으고 여기에 AI를 접목했다.
후 CEO는 “완성차 기업이나 배터리 업체 모두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기업 간의 격차가 매우 좁고, 누가 더 주행거리가 10% 개선된 배터리를 만드느냐가 성공을 가르는 핵심”이라며 소재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만약 해당 플랫폼에서 “배터리의 두께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있는데, 이걸 개선하려면 어떤 전해질을 사용하는 게 좋을까”라고 질문을 던지면, 활용할만한 소재를 추천받을 수 있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드론, 로봇 등 전기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든 활용처에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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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 AI가 개발한 ‘분자 우주 0’ 플랫폼에서 소분자들을 시각화한 분자 지도 [출처 = SES AI] |
뿐만 아니라 추천된 적당한 분자와 특성이 비슷한 ‘친구 분자’도 같이 제시함으로써 그동안 배터리 소재에서 활용하지 못했던 분자를 찾는 것도 쉬워졌다.
SES AI는 분자 우주 0 플랫폼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며, 연구 목적의 제한된 요금제는 무료로 지원하되 기업용 요금제 등을 통해 수익화를 계획하고 있다.
후 CEO는 “현대자동차, 혼다와의 배터리 소재 공동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해당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라며 “한국에서 대학이나 기업과 협력도 예정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들이 배터리에 사용하는 소재나 연구 개발 중인 내용들은 외부에 노출하기 민감한 영역일 수 있다.
이같은 우려에 관해 묻자 후 CEO는 “기업들이 사용하는 소재 자체는 많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라면서 “만약 어떤 기업이 배터리를 개선할 수 있는 분자를 처음 발견했다고 하면 이를 일종의 IP로 간주해 숨겨주는 기능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ES AI는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580만달러(약 8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망에 대해 그는 “최소 2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며 그중 새롭게 출시하는 분자 우주 0 플랫폼 매출이 절반 이상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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