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스포츠 방송 '스포르트1'의 유명 축구 토크쇼 'Doppelpass'에 출연해 "뮌헨은 지난 5년간 해마다 수비수를 교체해왔다. 그런데 효과가 있었는가. 수비진 앞에 서는 선수를 살펴야 한다. (현재) 키미히와 고레츠카다. 둘이 중앙에 있는 한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얼마 전 끝난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보면 알 수 있다. 인터 밀란에는 35세 이상 선수가 넷이나 있었다. 하칸 찰하놀루(32)와 헨리크 미키타리안(36)이 미드필더로 뛰었다. 키미히-고레츠카 조합은 그 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선수라고 할 수 없다"며 한지 플릭 감독 시절처럼 키미히를 라이트백으로 기용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현역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하만은 뮌헨과 뉴캐슬 유나이티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빼어난 킥 력과 대인방어를 자랑했다. 독일 국가대표로도 59경기 5골을 수확해 2002년 한일 월드컵 준우승 등에 일조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올여름 뮌헨 잔류를 공식화했다. 30일 독일 '슈포르트 빌트'와 인터뷰에서 "올여름 뮌헨을 떠날 이유가 없다. 이곳에 계속 남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독일에서 경쟁을 이어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뉴캐슬과 첼시(이상 잉글랜드) 유벤투스(이탈리아) 등 여러 유럽 빅클럽과 '연결'이 불거진 뒤 직접 자신의 거취에 대해 김민재가 입을 연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꾸준히 주전으로 뛰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그러나 올 시즌 다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킬레스건·허리 통증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로 팀 사정상 휴식 없이 강행군을 소화한 여파가 컸다. 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로 이뤄진 뮌헨 중앙 수비 조합은 지속적으로 독일 언론 타깃이 돼 입길에 올랐다.
뮌헨 내부사정에 밝은 독일 '스카이'의 플로리안 플라텐베르그 기자는 "뮌헨이 김민재를 '판매 불가' 선수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이번 여름 이적 가능성을 시사해 눈길을 모았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을 비롯해 김민재가 EPL을 선호한다거나 세리에A 복귀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간간이 흘러나왔다. 이적 가능성이 다분한 분위기가 구축됐다.
뮌헨과 김민재는 2028년 6월까지 계약이 맺어져 있다. 사실상 공은 이제 구단 쪽으로 넘어간 모양새다. 김민재가 최근 연이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부활과 잔류 의지를 드러낸 만큼 뮌헨 수뇌부가 한국인 센터백을 향한 재신임 기로에 섰다. EPL과 세리에A 러브콜에도 흔들리지 않은 그가 차기 시즌 약진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직 20대 후반으로 전성 구간에서 벗어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