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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종전 조건으로 크름반도·4개 병합지 통제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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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조건으로 강제 병합한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9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요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중재 노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


소식통들은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특사가 지난 25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나 현재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할 것을 설득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최대한의 요구를 고수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진전을 내기 위해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직접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름반도(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고 2022년 10월엔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4개 지역에 대해 강제 병합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지역 전부를 러시아가 점령한 상태는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어떠한 영토도 양보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푸틴에게 어떤 보상도 없어야 하고 특히 영토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X를 통해 "미국과 새 제재에 대한 대화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가 외교에 나서도록 가장 강하게 유도할 수 있는 약점들을 찾고 있다"면서 동맹국들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할 가능성을 띄웠다. 러시아를 향해선 조건 없는 휴전을 재차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루 전에도 푸틴 대통령이 5월 8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제2차 세계대전 승리기념일(전승절)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하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한 바 있다.

최근 트럼프 정부는 조만간 휴전 합의가 나오지 않는다면 평화협상 중재에서 물러설 수 있단 신호를 보내왔다. 중재 초반만 해도 낙관론을 펼쳤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푸틴이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언급하며 추가 제재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아직까진 최대치의 영토 요구에서 물러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관측통들은 전했다. 미국은 크름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나머지 4개 지역에 대해선 현재 전선을 동결하는 선에서 휴전하잔 입장으로 알려진다.

유럽 관리들 사이에선 앞으로 2주 안에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정을 성사시킬지, 아니면 협상을 포기하고 대러 제재를 강화할지 결정이 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에 보다 강경하게 나갈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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