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교황으로 누구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뜻밖의 대답을 내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교황으로요? 내가 교황이 되고 싶어요. 그게 내 첫 번째 선택입니다."
곧바로 농담이란 듯 말을 이어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특별히 누구를 선호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뉴욕 출신의 한 추기경이 있는데 그분은 아주 훌륭해요. 그러니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죠."
언급한 뉴욕 출신 추기경은 티모시 돌런 추기경으로 유력 후보는 아닙니다.
발언은 농담조였지만, 실제 미국 내 가톨릭 보수파인 '마가 가톨릭'이 다가올 교황 선출에 영향력을 발휘하려 한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적 행보에 불만을 품어 온 이들이 이번 콘클라베를 전통적 교리와 보수 가치 회복의 기회로 삼으려 한단 겁니다.
가디언은 "미국 가톨릭 보수파가 로마행 비행기표를 끊고 추기경들을 만찬에 초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보수 가톨릭 인사 제시 로메로는 "트럼프 같은 교황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은 동성애와 이민 단속, 기후변화 등 여러 문제에서 대립각을 세워왔습니다.
2기 집권 뒤에는 가톨릭 내 교황을 향한 반감이 더 퍼져나갔습니다.
차기 보수파 교황 후보로 꼽히는 독일 출신 게르하르트 뮐러 추기경은 "이번에도 정통파 교황이 선출되지 않는다면 교회가 두 갈래로 쪼개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밖에도 미국 출신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이 유력 보수파 후보로 거론됩니다.
이번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 대다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사람입니다.
화면출처
웹사이트 'TheGuardian' 'FinancialTimes'
윤재영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