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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임성근 휴대전화 포렌식 재개…구명로비 확인될까

이데일리 성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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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임성근 휴대전화 포렌식 재개…구명로비 확인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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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채해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 수사 재개
임성근, 녹음 요구 철회하고 포렌식 참관 출석
"수사 지연 우려…비밀번호 풀렸을 것으로 기대"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채해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 수사를 재개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 관련 수사 포렌식 참관을 위해 30일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 관련 수사 포렌식 참관을 위해 30일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날 오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정부과천청사로 불러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을 진행 중이다. 포렌식 선별 작업은 전자매체에 담긴 디지털 증거 중 범죄사실과 관련된 부분을 선별할 때 피압수자의 참여를 보장하는 절차다. 공수처는 이미 지난 23일에도 임 전 사단장을 불러 포렌식 참관을 시도했으나, 그가 전 과정 녹음을 요구해 불발된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이 지난 28일 해당 요구를 철회하면서 절차가 재개됐다. 그는 “수사가 생각 이상으로 지연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우선적으로 가치를 뒀던 수사를 빨리할 수 있도록 요구를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석한 임 전 사단장은 ‘휴대전화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빨리 비밀번호가 풀려서 구명 로비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경찰 능력으로 충분히 풀렸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압수수색 당시 적시된 혐의는 제 범죄 혐의가 아니라 수사외압 관련 범죄 혐의였고 저는 참고인으로서 제가 행하지 않은 수사 외압에 대해 압수수색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장에 적시된 부분의 본질에 입각해 포렌식을 참관하고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수처는 해병대 수사단이 임 전 사단장 등을 2023년 7월 채해병 순직 책임자로 지목해 경찰에 넘기는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통령실·국방부 관계자들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채해병 사건은 2023년 7월 경상북도 예천군의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해병대 1사단 소속 채모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후 14시간 만에 사망한 채 발견된 사고다.

공수처는 지난해 1월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했으나 비밀번호를 풀지 못해 내용 확인에 난항을 겪었다. 경찰청에도 휴대전화를 넘겼지만 역시 잠금을 해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자체적으로 휴대전화 자료를 일부 복원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비상계엄 수사에 인력을 집중하느라 이 사건 수사를 잠정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했다. 이날 포렌식 조사를 시작으로 공수처가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