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앞 광장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관련 ‘미래를 여는 단비토크’ 대담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30일 6·3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반대하는 세력이 뭉치자는 이른바 ‘반명 빅텐트’ 구상에 대해 “‘묻지마 단일화’에 응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출마를 두고는 “국민 인식이 호의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보수진영 대안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1 더하기 1은 2’가 될 것이라는 어설픈 정치공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상계엄과 조기 대선에 책임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기 싫다”며 “서슬 퍼런 정권 초기부터 이래서는 안 된다고 맞서 싸웠던 저로서는, 권력의 핵심에서 호의호식하며 망상에 젖어 있던 사람들과 손을 잡는 것은 국민의 상식,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정인을 반대하는 목표만이 유일한 연대가 성공할 가능성은 없다”며 “지금의 빅텐트는 또 다른 ‘진영팔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빅텐트는 특정인에 대한 포비아(공포증)나 거부의식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며 “6개월 전이라면 특정인에 대한 반감이 재료가 될지 모르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상황을 발생시킨 이상 그분(이재명 후보)의 허물이 많은 국민께 주요 아이템으로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의견을 나눠볼 수 있다고 판단한 분들이 적어도 과학기술이나 미래에 대해서는 안철수 의원, 젊은 세대의 아젠다를 논의하는 것에 있어서는 홍준표 (전) 시장”이라며 “국민의힘 경선에서 딱 그 두 분이 최종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셨다는 것은 이제 (단일화마지막 기회와 가능성이 차단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이재명 또는 민주당을 상대로 승리를 만들어냈던 유일한 지휘관”이라며 “대한민국을 포퓰리즘에서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3자 구도 속에서 기존의 정치 문법에 휘둘리지 않고 압도적 새로움으로 극복해나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에 대해선 “계엄 내각에 있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국민 인식이 호의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 총리가 왜 이런(출마) 판단을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기술적으로 시간상 가능한 것인가 의구심이 든다”며 “한 대행이 정치에 진입해서 이번 대선 투표용지에 이름 올리는 건 굉장히 어렵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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