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태형 감독은 개막전 선발투수였던 찰리 반즈가 등판하는 29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9연전 선발 로테이션에서 누가 대체자로 떠오르는지가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1선발을 해줘야 할 반즈가 제자리를 찾는 것이 더 큰 효과를 가져온다고 봤다. 반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2승 4패 평균자책점 5.67에 그치고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그러면서 "반즈가 오늘 어떤지 봐야 한다. 1선발이 1선발 몫을 해줘야지. 5선발이 중요한 게 아니다. 1선발이 1선발을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며 "공 끝이 조금 밋밋해진 것 같다. 오늘 보면 좋아졌을 수도 있다. 투수는 매일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으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의 난조가 반드시 일시적인 컨디션 문제만은 아닐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듯했다. 김태형 감독은 "상대도 연구하고 들어오니까 패턴 같은 걸 조금 바꿀 필요도 있지 않을까. 계속 비슷하게 던진다. 높낮이도 이용하고 해야 하는데.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따로 얘기 안 한다. 잘 던지면 잘던진다고 하면 되고 못 던지면 바꾸면 된다. 외국인 투수들은 자기 공에 굉장히 예민하다. 그러니까 가만히 내버려 둔다"고 밝혔다.
'못 던지면 바꾸면 된다'에 방점이 찍혔다. KBO리그 4년째인 반즈가 '중도 퇴출' 위기에 놓였다고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경기 후 반즈는 "오늘은 전반적으로 좋은 투구였다. 수비에서 야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해줬고, 또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이 언급한 '변화'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반즈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항상 영상을 보면서 분석하고, 코치님과 포수들과 대화하면서 상대에 대해 이해하고 전력분석하는 방향성은 유지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호흡을 맞추고 있는 포수 유강남에 대해서는 "전력분석 미팅에서 상대 타자를 공략하는 방법에 대해 대화하고 있고, 일주일 내내 나에게 도움을 주는 선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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