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사 간 협상이 결국 결렬되면서, 오늘(30일)부터 노조가 쟁의행위에 돌입했습니다.
준법운행에 나서기로 한 건데요.
시민들 큰 불편은 없는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김유아 기자, 현재 버스 운행 현황은 좀 어떤가요?
[기자]
네, 서울 여의도환승센터입니다.
배차 간격은 5~10분 정도로 통상적인 수준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버스들은 정류장을 오가며 평소보다 천천히 정차하거나 출발하는 모습인데요.
출근 시간 동안 큰 혼란은 없었지만, 시민들은 버스가 늦게 도착할까봐 서둘러 집을 나서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금숙/서울 영등포구> "일부 파업이 있을 거라고 예상을 하고 한 5분 10분 당겨서 나온 것 같아요. 지금 특별하게 늦진 않은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새벽 2시까지 9시간 동안의 협상에도 결국 사측과 합의하지 못하면서 오늘 첫 차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했는데요.
노조는 앞서가는 차를 추월하지 않거나 승객 착석 등 안전을 확보한 후 출발하는 등 '준법운행' 방식을 택했습니다.
당초 버스 운행 중단 등 전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왔지만 보류됐습니다.
노조가 서울시와 사측을 향해 "성실히 교섭에 임해달라"고 한 만큼, 물밑 협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앵커]
협상이 결렬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기자]
노사 간 입장차가 가장 큰 쟁점은 임금 인상 폭과 임금체계 개편입니다.
노조는 8.2% 인상을 제시한 가운데, 사측은 2년 연속 동결뿐만 아니라 임금체계도 바꿔야한다는 입장인데요.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로 통상임금 적용 범위가 넓어진 만큼, 임금체계를 개편하지 않으면 인건비 부담이 너무 커진다는 게 사측 설명입니다.
노조는 교섭 대상이 아닌 통상임금을 지금 논의할 이유가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을 동결하고 통상임금 문제는 추후 논의하자는 중재안을 냈지만, 노사 모두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 교섭 일정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서울시는 일단 지하철 운행 횟수를 조금 더 늘리고, 각 자치구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했습니다.
노조는 일단 오늘 하루만 이런 준법운행을 한 뒤 내일부터 시작되는 5월 연휴에는 다시 정상 운행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환승센터에서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현장연결 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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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아(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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