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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 감독, 英 제작 환경도 뚫었다…"할리우드 파업 덕에 기회 와"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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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갱스 오브 런던 3'로 새로운 도전을 마무리한 김홍선 감독의 다음 종착지는 어디일까.

29일 오전 엑스포츠뉴스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포스트타워에서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김홍선 감독과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갱스 오브 런던 시즌3'는 펜타닐이 섞인 코카인으로 인해 런던 전역에서 수백 명이 사망하며 갱단은 극심한 혼란에 빠지게 되고, 과거 언더커버 경찰이자 현재는 암흑가의 핵심 인물인 엘리엇 카터가 사건의 진실을 쫓다,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충격적인 음모를 마주하게 되는 영국 범죄 느와르 액션 작품.



시리즈의 팬이었다는 김 감독은 "연출 제안을 받고 제작 프레젠테이션과 대본 리뷰를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눈 뒤에 최종 결정이 됐다. 연출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컸다"며 "한국 시청자들에게 이 작품을 소개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갱스 오브 런던'은 선배님들 덕분에 기회가 생겼고, 타이밍도 좋았다. 미국 작가와 배우 총파업으로 인해 영화 준비하던 게 올스톱됐다. 다행히 영국 쪽은 그 영향이 없어 진행이 되고 있었고, 스태프들도 다 영국으로 와서 일했다. 할리우드 스태프와 영국 현지 스태프의 개런티가 4~5배 정도 차이나는데, 예산에 따라 개런티가 왔다갔다 하더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국내에서 시리즈가 공개되기 전인 지난 20일 영국에서는 방송사인 Sky와 OTT 플랫폼 Sky 애틀랜틱을 통해 이미 작품이 공개된 바.


김 감독은 "현지 반응도 좋았다. 아직 언급하기는 이르지만, 잘 진행되고 있어서 시즌4도 긍정적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며 "시즌1, 2의 색깔이 완전히 달랐고 시즌3에 따라 다음 시즌이 결정될 예정이었기에 어려운 시즌이라고 생각했는데, 한국 감독 욕은 안 먹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어보였다.

이전에도 박찬욱이 '리틀 드러머 걸', '동조자'로 해외 드라마를 연출한 경력이 있긴 하지만, 김홍선 감독은 박 감독과는 다르게 시즌 중간에 투입된 감독인 만큼 차이점이 있었다.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은 첫 번째 시즌으로 출발하다보니 본인의 색을 처음부터 다 구축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미 색이 구축된 작품에 제 색을 넣어야 했다. 조금이라도 잘못 만들면 독박을 쓰게 되니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즌3에서는 이전과는 다르게 새로운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중요 캐릭터가 4명이 새로 등장하니 제 색을 넣기 좋았다."


국내와는 다른 드라마 연출 방식으로 인해 많은 걸 배웠다는 김 감독은 "HBO 같은 미국 방송국은 간혹 혼자서 다 찍는 경우가 있고 에피소드 8개면 8명의 감독이 있는 시스템도 있다. 영국과 미국은 기본적으로 예산이 워낙 센데, 로케이션, 인건비, 장비 대여료 등이 너무 비싸니 그런 걸 아끼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블록 시스템(나눠 찍는 방식)으로 나뉘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갱스 오브 런던'의 시스템은 시즌1을 연출했던 가렛 에반스가 영화감독이니 영화처럼 구축해 놓았더라. 이번에 저도 리드 디렉터와 책임 프로듀서 직책을 같이 가지고 갔다. 최종 편집본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어서 마지막까지 제 의도대로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며 "만약 책임 프로듀서 직책이 없었다면 최종 편집을 제가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엔딩 포인트에 한국적인 요소를 넣으려고 했다. 한국 드라마가 엔딩맛집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촬영할 때는 작가분들이 쓴 걸 제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편집을 할 때는 엔딩 포인트를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 에피소드가 끝나고 바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는 게 아니라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제작발표회 당시 차기작은 할리우드에서 준비 중이라고 밝힌 김 감독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될까.

김 감독은 "해외 작업도 하고 싶고 한국 작품도 곧 할 생각이다. 일단은 다음에 영어로 된 작품을 하나 더 한 다음에 한국에서 장르 드라마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어디 쪽에 힘을 더 준다고 하는 건 없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른 한국 감독님들이나 스태프분들도 영어만 잘 하시면 해외진출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일적인 퀄리티는 큰 차이가 없지만 언어가 다르지 않나. 영어는 무조건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갱스 오브 런던 시즌3'는 28일 웨이브에서 공개됐다.

사진= 웨이브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