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이 치러진 지난 5일 수험생들이 서울 강남구 한 시험장에서 입실하고 있다./사진=뉴스1(인사혁신처 제공) |
임금에 불만족하는 MZ세대 공무원일수록 이직 의사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사행정학회는 전국 공무원 6170명을 대상으로 한 '공직생활실태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공·사 임금 격차에 대한 인식이 공무원 이직 의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 결과를 지난 27일 발표했다.
공무원들의 이직 의사는 임금에 대한 불공정 인식이 전체 5단계 중 한 단계 높아질 때마다 7%포인트씩 증가했다. 공무원들이 민간기업과 임금 격차의 적정성에 대해 '매우 그렇다'부터 '전혀 그렇지 않다'까지 5단계로 답변한 것에 따른 분석값이다.
특히 '임금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공무원 중에서는 기성세대보다 MZ세대의 이직 의사가 높았다. 반면 '임금이 적정하다'고 느끼는 공무원 중에서는 MZ세대가 기성세대보다 낮은 이직 의사를 보였다.
이는 MZ세대가 기성세대보다 분배와 보상 과정에서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더 민감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진은 "MZ세대는 자신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면 조직을 떠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직사회가 '과정의 공정성'과 '보상의 적절성'을 확보한다면 MZ세대 공무원들의 이직 의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MZ세대 공무원 이탈은 최근 급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실시한 '저연차 공무원 공직사회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만8248명 중 68.2%가 '공직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낮은 금전적 보상(35.5%) △악성 민원 등 사회적 부당대우(18.9%) △조직문화에 대한 불만족(9.3%) 등이 꼽혔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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