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마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영향을 소비자 가격에 표시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에게 전화를 걸어 압박한 데 따른 것이다.
아마존은 당초 미국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최종 결제 과정에서 관세를 더하는 방식으로 관세가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표시하도록 할 방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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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중국발 소액 택배에도 5월 2일(현지시간)부터 관세가 붙을 예정인 가운데 최종 결제 단계에 관세를 따로 표시해 아마존 가격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고 계획을 접었다. 로이터 연합 |
아마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영향을 소비자 가격에 표시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에게 전화를 걸어 압박한 데 따른 것이다.
아마존은 당초 미국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최종 결제 과정에서 관세를 더하는 방식으로 관세가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표시하도록 할 방침이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5월 2일부터 중국발 소액 택배에도 관세를 물리기로 하자 아마존이 가격을 올린 것이 아니라 관세 영향 때문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런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가 베이조스에게 전화를 걸고,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아마존의 행태는 “적대적이며 정치적인 행위”가 될 것이라고 압박하자 결국 꼬리를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29일(현지시간) 자사의 초저가 쇼핑 사이트인 홀(HAUL)에서 관세가 가격을 얼마나 끌어올리는지 보여주는 것을 검토했지만 이런 의견은 “결코 승인받은 적도 없고, 구체화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아마존은 아울러 이런 아이디어는 자사 메인 아마존 사이트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조차 한 일이 없다면서 아마존 가격 표시 정책에는 어떤 변화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트럼프가 격노하면서 관세를 표시하는 방안을 철회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인터넷 일간지 펀치볼뉴스 보도가 아마존이 온라인 결제 과정에 관세 충격을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베이조스에게 전화를 걸어 이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캐롤러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나섰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이는 적대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라면서 “왜 아마존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을 때에는 이런 대응을 하지 않았느냐”라며 아마존을 공격했다.
레빗이 아마존을 공격하자 아마존 주가는 오전 장에서 2%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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