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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도 다 아파" 꼰대 뮌헨…'헌신' 김민재는 사과 "아킬레스건 아픈 건 내 잘못" 혹사 보상 없다!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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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팀 사정상 아킬레스건 통증에도 참고 뛰고 있는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오히려 고개를 숙였다.

독일 매체 'TZ'는 29일(한국시간) 김민재의 건강 상태를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푹 쉬어야 한다는 충고에도 지금까지 이렇다할 휴식 없이 뛰어왔다. 그러다보니 최근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 나오는데 현지는 배경을 생각하지 않고 비판만 쏟아내고 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7경기에서 2,289분을 뛰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13경기,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2경기까지 총 42경기를 소화했다. 전체 출전 시간은 3,300분을 훌쩍 넘긴다.

뱅상 콤파니 감독으로부터 강한 신뢰를 받고 있다. 선수 시절 센터백으로 최고점에 올라봤던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역량에 엄지를 치켜든다.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뒤 "수비수 출신이라 정확하게 말할 수 있다. 센터백으로 자질을 확인하려면 1경기가 아닌 10~15경기를 봐야 한다"며 "김민재는 훈련에서부터 강력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보유한 선수들을 의심한 적이 없다. 아주 만족스럽다"라고 칭찬했다.

문제는 로테이션이 없었다. 시즌 초반부터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에 부상자가 생기면서 김민재를 배려하기 어려웠다. 이제는 쉬어야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문제가 됐던 발목이 더는 뛸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국가대표에 상당한 자긍심을 보여주는 김민재가 3월 A매치 기간에 팀에 남아 회복에 집중하기로 한 것도 아킬레스건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부상 조짐을 보이는데도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에게 휴식을 부여하지 않았다. 김민재도 진통제를 맞아가면서 콤파니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제는 휴식을 취하며 다시 내구성을 공고히 다져야 하는데 동료들이 도와주지 않는다.


바이에른 뮌헨을 덮친 부상 악령 때문이다. 주전 수비수들이 줄줄이 대표팀에 차출됐다가 큰 부상을 입고 돌아왔다.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인 다요 우파메카노는 프랑스 대표팀 부름을 받았다가 무릎 연골 손상을 확인했다. 첫 소견에서는 3주가량 결장이 유력했으나,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새로운 소식에 따라 시즌아웃이 유력해졌다. 전반기 장기 부상으로 빠졌던 이토 히로키는 후반기에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가 급한 불을 계속 꺼야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서 문제가 터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여러 실점에 관여했다. 상대 공격수와 제대로 경합하지 못했다. 몸만 괜찮았다면 밀리지 않았을 김민재였기에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김민재의 헌신에 뮌헨은 방패가 되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구단이 앞장서 김민재를 타깃으로 삼았다. 이달 초 막스 에베를 단장은 김민재의 실수를 꼬집었고, 몸상태 이상을 핑계로 치부했다. 그는 "시즌 막판에는 모든 선수가 100% 일 수 없다"며 "건강을 걱정할 정도로는 뛰지 않았다"라고 막말에 가까운 말을 했다.



심지어 김민재의 부상을 두고 홍명보호와 클럽의 감정 싸움이 번졌을 때도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이 "뮌헨이 선수들을 관리하지 않고, 대표팀에 보내기 싫어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선수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더구나 우리는 선수들의 고용주다. 우리가 그들에게 연봉을 준다"라고 생색을 냈다.

그 사이 김민재는 방출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뮌헨은 김민재를 판매 불가 선수로 보지 않는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문의하기 시작했다"며 "김민재가 연봉을 삭감하지 않는다면 유럽 내 이적은 어렵다"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헌신에 대한 어떠한 보상이 없는 상황에 김민재는 자기 탓만 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로 인해 생긴 문제 역시 자기 잘못으로 품었다.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통증이 아직 남아있지만 경기에 계속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상이 경기력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모두 내게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지난 주말 마인츠 05와 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섰으나 전반만 뛰고 나왔다. 프로인트 단장은 "김민재가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했다"라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TZ는 "김민재는 높은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피로와 부상이 겹쳐 경기력 저하가 뚜렷하다"며 "경기 외적으로 모범적인 자세를 유지했다고는 하나 뮌헨에서 계속 뛸 수 있을지는 결국 몸상태에 달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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