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았지만 미국 내 여론은 어느 때보다 차갑습니다. 트럼프에 대한 불만은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는데, 이 때문에 트럼프가 자동차 관세 완화 조치를 내놓을 걸로 보입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부과한 관세를 완화하는 조치를 검토 중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완성차에 부과한 25% 관세 외에 자동차에 들어가는 철강이나 알루미늄 등 다른 품목에 대한 관세를 중복해서 부과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동차 관세 25%는 지난 3일부터 이미 시행되고 있지만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부품은 다음 달 3일부터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예고된 부품 관세 25% 역시 수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 제조된 자동차의 경우, 차값의 3.75%에 해당하는 금액까지 납부된 부품 관세를 환급해 주는 방식입니다.
환급액은 내년에 2.5%로 줄어들고, 이후 단계적으로 폐지됩니다.
외국산 뿐만 아니라, 미국산 자동차도 부품 관세를 피할 수 없게 되면서 환급 방식으로 부담을 줄여주기로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자동차 업체들이 부품 공급망까지 미국으로 이전하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조치란 게 백악관의 설명입니다.
트럼프는 현지 시각 오늘(29일), 취임 100일에 맞춰 자동차 관세를 완화하는 수정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불과 엿새 전만 해도 캐나다 등을 거론하며 자동차 관세가 오히려 더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던 트럼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자동차와 부품 관세 변경을 고려하고 있습니까?} 현재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인상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아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자 상호관세 90일 유예와 중국 관세 인하 방침에 이어 또 다시 정책을 뒤집으면서 민심 수습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화면출처 WSJ·유튜브 'WhiteHouse']
[영상취재 조셉리 /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자막 홍수정]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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