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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재활용 안돼” 사업 시작한 유명 아이돌 ‘논란’

이데일리 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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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소 출신 타오 中서 생리대 사업
중국서 생리대 재활용 논란 일자 "직접 설립할 것"
알고 보니 원래 있던 공장 인수 논란도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생리대 재활용 논란에 휩싸인 중국에서 유명 아이돌 그룹 엑소(EXO) 출신 타오(본명 황쯔타오)가 현지 평균 월급의 약 5배에 달하는 급여를 주는 채용공고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룹 엑소(EXO) 출신 타오. (사진=뉴스1)

그룹 엑소(EXO) 출신 타오. (사진=뉴스1)


28일 중국 두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한 채용공고 사이트에 타오가 만든 생리대 브랜드 ‘두어웨이’의 구인 공고가 올라왔다.

두어웨이가 모집 중인 분야는 전자상거래 채널 매니저,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 제품 매니저, 촬영·편집자, 디자인 전문가, 유통 영업 총괄 등이다. 자격은 대졸 이상으로 전공 제한은 없으며 ‘여성 친화적’ 기업임을 나타냈다.

그 중 유통 영업 총괄 직무의 월급은 3만 위안(약 593만 원)에 달했고, 중국의 2023년 평균 월급이 6050위안(약 119만 원)인 것에 비하면 약 5배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앞서 CCTV는 중국 산둥성 지닝시의 한 폐기물 재활용 업체가 불량 판정을 받은 생리대와 기저귀를 재포장해 유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업체는 대형 위생용품 업체로부터 폐기된 생리대와 기저귀를 헐값에 사들여 이를 재가공해 약 30배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오는 소식을 접한 뒤 “정말 역겹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 여성들의 건강을 희생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생리대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산 과정을 24시간 생중계하겠다”며 “원자재 조달부터 포장까지 모든 과정을 대중의 감독 아래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생리대 논란을 사업 기회로 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타오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두어웨이는 새로운 브랜드가 아닌 이전부터 온라인에서 생리대를 판매해 온 곳이기 때문이다.

또 몇몇 네티즌들은 두어웨이의 과거 생리대 품질을 문제 삼으며 “오히려 문제 공장을 인수해 수익을 올리려 한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실제 두어웨이는 2011년 설립돼 위생용품 및 일회용 의료용품, 종이제품 제조 사업자로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공장을 인수하고 제품 개발 및 품질 검사 시스템 구축 등을 생각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는 점 등으로 의혹은 짙어졌다.

그러자 타오는 “사업 파트너이자 아내인 쉬이양이 90일 동안 직접 제품을 테스트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타오는 2012년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그룹 엑소로 데뷔했다. 이후 3년 뒤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뒤 이탈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타오의 아버지는 청도의 부호 7순위에 올랐던 부동산 재벌로 알려졌는데 그는 2016년 아버지 명의로 롱타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중국 내에서 영화 및 드라마 등을 제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