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해서 SK텔레콤 유심 해킹 소식 전해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신 게 내 유심 정보로 똑같은 복제폰이 만들어져 금융 사기를 당하는 건 아니냐는 거였습니다. 정부가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유출된 정보로는 이런 복제폰을 만들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일주일간 조사한 결과,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유출된 유심 정보는 모두 네 가지입니다.
가입자 전화번호와 식별키(IMSI) 등 유심 복제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들입니다.
휴대전화마다 부여하는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는 유출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해커가 4가지 정보로 유심을 복제하더라도 휴대전화 고유번호를 모르니 100% 똑같은 복제폰은 만들 수 없단 겁니다.
여기에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다면 내 정보가 범죄 등에 악용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심스와핑은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가입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입니다.
유심 교체뿐 아니라 유심보호 서비스에도 가입 신청이 몰려 예약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복다은/서울 남가좌동 : 유심 바꾸는 것도 불편한데 또 다른 서비스를 이용해서 2차 피해를 직접 막아야 하는 게 많이 번거로운 점인 것 같아요.]
SK텔레콤은 유심을 실물로 바꾸는 대신 기존 유심을 포맷하는 방식도 준비하고 있지만, 역시 다음 달 중순에야 적용 가능할 걸로 보입니다.
이번 정부 조사에선 해커들이 백도어, 즉 뒷문 방식으로 악성코드를 심은 사실도 드러났는데 추가 피해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습니다.
[황석진/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모바일 인증서를 가로채기한다든가 아니면 위치 추적을 한다든가 SMS(문자) 수신 조작 이런 부분도 가능해요. IMIS(가입자 식별키) 가지고.]
오늘 국회에 나온 유상임 과기부 장관은 SK텔레콤이 늑장보고 한 데 대해 "합당한 처벌을 받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가입자 보상까진 최대 1년 넘게 걸릴 전망인데 4년 전 유사한 사태를 겪은 미국 티모바일은 무려 5,000억원을 보상한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정상원 박대권 /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최석헌]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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