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공식 선대위 출범식
통합·헌정 질서 수호 콘셉트
내란 세력을 제외하고, 진영 스펙트럼을 지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이념과 계파에 관계없이 정치권 인사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친노무현계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 비이재명계 박용진 전 의원, 보수 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문재인 정부 방역 사령탑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까지 끌어안은 이른바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다.
민주당은 30일 선대위 공식 출범식을 연다. '통합'과 '헌정질서 수호 연대'라는 핵심 콘셉트에 맞춰, 총괄선대위원장부터 당연직으로 합류하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겸 대표 직무대행 외에 외부에서 5명을 더 영입해 총 6명으로 진용을 짰다. 권한과 책임을 분산하려는 취지다. 지난 대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원톱 체제로 운영됐던 것과는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우선, '친노 그룹 핵심' 강 전 장관, 방역 전문가 정 전 청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다. 강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에서 최초의 여성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인사로,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 후원회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뭐라도 도와야 한다는 마음으로 선대위 제안을 수락했다"면서 "내란 종식, 국민 승리, 헌정질서 회복을 위해 어떤 역할이든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청장은 코로나 사태 해결에 앞장서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통합·헌정 질서 수호 콘셉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1심 속행 공판이 끝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내란 세력을 제외하고, 진영 스펙트럼을 지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이념과 계파에 관계없이 정치권 인사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친노무현계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 비이재명계 박용진 전 의원, 보수 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문재인 정부 방역 사령탑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까지 끌어안은 이른바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다.
민주당은 30일 선대위 공식 출범식을 연다. '통합'과 '헌정질서 수호 연대'라는 핵심 콘셉트에 맞춰, 총괄선대위원장부터 당연직으로 합류하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겸 대표 직무대행 외에 외부에서 5명을 더 영입해 총 6명으로 진용을 짰다. 권한과 책임을 분산하려는 취지다. 지난 대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원톱 체제로 운영됐던 것과는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우선, '친노 그룹 핵심' 강 전 장관, 방역 전문가 정 전 청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다. 강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에서 최초의 여성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인사로,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 후원회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뭐라도 도와야 한다는 마음으로 선대위 제안을 수락했다"면서 "내란 종식, 국민 승리, 헌정질서 회복을 위해 어떤 역할이든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청장은 코로나 사태 해결에 앞장서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앞서 '보수 책사' 윤 전 장관도 총괄선대위원장직을 확정한 상태다. 윤 전 장관은 MBC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 후보가) 현실적으로 지금 가장 유력한 후보가 아닌가"라면서 "당선이 될 가능성이 높은 분이니까 가능한 한 그분이 좋은 대통령이 되게 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는 거 아닌가"라고 밝혔다. 당내에선 중도 보수를 아우르는 깜짝 카드 인선이 추가로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후보군으로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이상돈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등이 거론되지만 두 사람 모두 공식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비이재명계 잠룡들도 '통합' 기치를 든 선대위에 모여들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총선 때 비명횡사 공천으로 악연이 있던 박 전 의원도 합류 소식을 알렸다. 박 전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선대위) 제안이 와서 (이 후보 측과) 서로 의논 중"이라며 "이 후보가 중도확장으로 가겠다고 하니, 저는 레프트윙 역할을 탄탄하게 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밝혔다. 정세균 전 총리도 선대위 합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합류가 점쳐진다.
험지 공략을 위한 인사들도 합류해 각 권역을 담당할 계획이다. 우상호 전 의원은 강원권, 이광재 전 의원은 경기남부권 공략을 맡는다. 두 사람 모두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강원과 경기 분당과 인연이 있는 인물로, 험지 공략에 대한 이 후보의 의지가 담긴 인선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문화 영역 강화를 위해 선대위 내에 대선후보 직속 기구로 'K문화강국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내정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0일 대선 출마 선언 때부터 문화강국을 골자로 한 'K-이니셔티브' 비전을 내세운 바 있다.
동시에 민주당에서 건너간 '보수 인사'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했던 문병호 전 의원에게 입당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전 의원은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으로 정계에 입문해 재선까지 지냈다. 이후 안철수계 국민의당 창당에 합류했고 이후 국민의힘까지 넘어갔다. 문 전 의원은 이 후보와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져 있다. 문 전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에 "민주당으로부터 선대위 합류를 제안받았다"면서도 "아직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친유승민계 권오을 전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 선대위에 합류할 계획이다.
한편 이 후보는 선대위 출범 당일 '직장인 표심' 공략에 나선다. 오후 7시 퇴근하는 직장인들과 만나 민생을 주제로 간담회를 한다. 당 관계자는 "경청 콘셉트 아래 민생 경제 중심, 현장 중심 기조로 민생 일정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