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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퀵커머스' 시장에 대형마트 속속 재입점..'이마트'에 '홈플러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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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2023년 이후 2년 만에 일부 점포 재개... 홈플러스, 슈퍼 이어 대형마트로 서비스 확장

서울 시내에서 한 배달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2024.11.10/뉴스1

서울 시내에서 한 배달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2024.11.10/뉴스1


오프라인 매장을 주력으로 하는 대형 유통사들이 퀵커머스(신속배송) 시장에 속속 재진입하고 있다. 퀵커머스는 고객이 주문하면 오토바이를 활용해 1~2시간 이내에 자택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과거와 달리 자체 물류망을 활용하기보다 외부 플랫폼과 협력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0일부터 목동·역삼점 등 서울 2개 점포와 부산 남구 문현점·대구 푸드마켓 수성점 등 지방 2개점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재개한 왕십리점과 구로점 등을 포함하면 전국 6개 점포 권역에서 퀵커머스 서비스 체계를 갖춘 것이다. 실제 배송은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플랫폼이 담당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서울 지역에서 시작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지방 점포 등 새로운 권역으로 넓혀 고객 수요를 테스트하고 편의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충분하게 시범 운영을 거친 뒤 그 결과에 따라 퀵커머스 권역 확대 계획 여부를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2022년 자체 배송망을 활용한 퀵커머스 서비스 '쓱고우'를 론칭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자 1년 만에 이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에는 점포 외 별도의 도심 물류거점(MFC)을 운영하며 직접 배송했는데, 이제는 배달 플랫폼과 협업을 통해 기존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해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앞으로 퀵커머스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해 퀵커머스 등 대고객 배송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9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강서점에서 모델이 배달의민족과 함께 선보인 대형마트 퀵커머스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대형마트에서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새롭게 론칭했다. 홈플러스 강동점, 신도림점, 상봉점, 동래점 4개 점포를 대상으로 운영하며 향후 서비스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홈플러스 제공)

[9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강서점에서 모델이 배달의민족과 함께 선보인 대형마트 퀵커머스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대형마트에서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새롭게 론칭했다. 홈플러스 강동점, 신도림점, 상봉점, 동래점 4개 점포를 대상으로 운영하며 향후 서비스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도 배민과 함께 지난 28일부터 서울 강동·신도림·상봉점과 부산 동래점 등 4개 대형마트 점포를 대상으로 퀵커머스 서비스에 나섰다.


홈플러스의 경우 2021년부터 기업형슈퍼마켓(SSM)인 익스프레스에서 즉시배송 서비스를 운영해왔는데, 이번에 대형마트를 거점으로 하는 퀵커머스 시장까지 진출한 것이다.

대형마트 퀵커머스는 익스프레스 기반 즉시배송보다 상품 수가 최대 4배까지 늘어난다. 특히 즉시배송에서 취급하지 않았던 분유·이유식·육아용품·화장품 등은 물론 온라인 '마트직송' 주문만 받았던 델리(즉석조리)·베이커리 상품도 퀵커머스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만원 미만의 당당치킨과 각종 강정, 초밥, 샌드위치 등 가성비 좋은 델리상품과 몽블랑제 베이커리까지 주문 후 1시간 내외로 받아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점포가 주거밀집지역과 교통 요지에 자리 잡고 있어 MFC 활용 가치가 높고, 기존 에약배송 방식의 마트직송 전담 인력과 시스템을 갖춘 만큼 퀵커머스 확대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3월 익스프레스 기반 '즉시배송'의 배민 발생 매출은 플랫폼 입점 초기인 2023년 9월 대비 약 75% 증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퀵커머스 시장에서는 현재 배민B마트, GS리테일, 홈플러스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CJ올리브영(오늘드림)과 컬리(컬리나우)에 이어 다이소(오늘배송)까지 외부 업체에 배송을 위탁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0년 3500억원 규모였던 퀵커머스 시장이 올해 약 5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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