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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역삼오피스. /크래프톤 제공 |
크래프톤이 인기 지식재산권(IP)인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펍지)’의 견조한 흥행세와 신작 ‘인조이(inZOI)’ 초기 성과에 힘입어 1분기 실적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크래프톤은 올해도 펍지의 프랜차이즈 확장과 신규 IP 발굴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9일 2025년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2025년 1분기 크래프톤은 펍지 IP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펍지 IP 프랜차이즈에 대한 명확한 장기 서비스 방향성 아래 콘텐츠 운영과 라이브 서비스를 정교하게 실행해 가고 있으며 인조이도 출시 7일 만에 100만장 판매를 달성하며 장기 서비스가 가능한 신규 IP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1분기 매출이 8742억원, 영업이익이 45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3%, 47.3% 증가한 수치다. 플랫폼별로 매출은 PC가 3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고 모바일은 5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했다. 콘솔은 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하면서 전 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태석 펍지 PD는 펍지의 IP 상승세 요인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 “신규 및 복귀 유저가 2023년에 이어 여전히 증가했는데 이는 기존에 즐겨하는 게임을 계속해서 하는 경향에 따른 것”이라며 “특히 신규 및 복귀 유저가 트래픽 성장에 크게 기여했고 리텐션(재방문율)이 높게 기록되고 있다”고 밝혔다.
배틀그라운드는 무료화 이후 3월 최대 동시접속자 수가 140만명을 돌파했다. 크래프톤은 향후 아티스트 및 브랜드 협업, 신규 맵 모드 적용 등 콘텐츠 고도화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언리얼 엔진5 기반 실사 그래픽 전환과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도입을 통해 신선한 이용 경험을 제공하고 배틀그라운드를 ‘PUBG 2.0’ 게임플레이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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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제공 |
크래프톤은 지난달 28일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 형태로 출시한 신작 인조이가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 장 이상 판매되며 자사 전체 IP 가운데 가장 빠른 흥행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판매량의 약 95%가 해외에서 발생하며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크래프톤 오리지널 IP의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인조이의 초기 성과에 대해 배 CFO는 “인조이가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로 시작부터 100만장 이상 판매한 것이 기념비적인 성과”라며 “지난해 스팀에 출시됐던 게임이 약 2만개 정도인데 신규 IP로 100만장 이상 판매한 게임 숫자는 10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조이는 싱글 플레이 게임”이라며 “게임 지표를 봤을 때 동시접속자 수보다 중요한 업데이트가 있을 때 패키지가 얼마나 팔리느냐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인조이의 성과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향후 펍지 IP 프랜차이즈 확장을 위한 신작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크래프톤은 ▲익스트랙션 슈팅 ‘프로젝트 블랙 버짓’ ▲콘솔 배틀로열 ‘프로젝트 발러’ ▲톱다운 전술 슈팅 ‘PUBG: 블라인드스팟’ 등 신작 3종을 개발 중이다. 장 PD는 “이 외에도 서구권 및 신흥 시장의 새로운 세대를 겨냥한 콘솔 및 모바일 신작 개발을 준비 중”이라며 “이러한 신작 개발을 통해 펍지 IP의 저변을 확대하고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크래프톤은 올해 하반기 ‘서브노티카 2’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배 CFO는 “서브노티카 2는 올해 하반기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전작이 대략 800만장 정도 팔렸던 IP이기 때문에 상당한 기대를 하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써서 억지로 마케팅을 통해 인기를 부스트업하지 않고 인조이와 마찬가지로 얼리 액세스를 출시하면서 팬들과 함께 게임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유저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는 ‘스노우 볼링’ 전략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rev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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