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홍원기 감독이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5-4로 승리하며 연패에서 탈출한 뒤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고척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 기자] “여력이 없는 거죠.”
현실적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9연전 시작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쪽이 ‘선발’이다. 상황이 녹록지 않다. 홍원기(52) 감독도 생각이 복잡하다. 일단 지금은 ‘인내 모드’다.
홍원기 감독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KBO리그 롯데와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앞서 “9연전 시작이다. 일단 내일(30일) 선발은 김선기가 나간다. 다음날은 후보 2명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 선발투수 로젠버그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선발진에 여유가 없어 보인다고 하자 “여력이 없는 것”이라며 “우리가 구상한 선발진이 있는데 많이 어긋난 상태다. 4선발 자리는 김선기가 대체 선발로 나가고 있다. 5선발은 상황에 따라 변동 여지가 많다”고 짚었다.
시즌 전 키움은 케니 로젠버그-하영민-김윤하-정현우로 선발 4명을 정했다. 전체 1순위 루키 정현우가 시작부터 선발로 나섰다. 5선발은 역시 고졸 신인 윤현이 낙점됐다.
현재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선수는 로젠버그-하영민-김윤하 정도다. 로젠버그가 평균자책점 3.73으로 가장 좋다. 하영민은 시즌 평균자책점 4.30이지만, 최근 페이스가 좋다.
키움 하영민이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김윤하는 ‘좋다’는 표현을 쓰기는 무리가 있다. 5패, 평균자책점 6.51이다. 그래도 로테이션을 계속 소화하고 있다. 아직 승리가 없는 상황이지만, 어쨌든 자기 자리는 지킨다.
남은 두 자리가 문제다. 정현우는 어깨가 좋지 못해 말소된 상태다. 세 경기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아직 복귀 시점은 정확히 가늠이 안 되는 상황이다.
키움 김윤하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5선발 자리는 아직 주인이 없다. 윤현이 첫 세 경기 등판했고, 지난 9일 말소됐다. 이 자리에 몇몇 선수가 나섰으나 마뜩잖다. 고민이 계속된다.
야수 쪽에서도 야시엘 푸이그가 어깨 부상으로 빠지는 등 누수가 있다. 가뜩이나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전력이다. 투타에서 이탈이 계속 생기니 더 뼈가 아프다.
키움 선발 정현우가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
하필 29일부터 오는 5월7일까지 9연전이다. 선발의 경우 정상 로테이션을 돌려도 한 명이 부족하다. 다른 팀은 6선발을 쓰기도 한다. 키움은 그러기 쉽지 않다. 사령탑이 “여력이 없다”고 한 이유다.
홍 감독은 “야수도 그렇고, 투수도 그렇고, 부상 선수가 계속 나온다. 급한 것은 맞다. 그러나 완전한 몸 상태로 올라와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가 지금 최하위에 처져 있지만, 부상 선수들이 건강하게,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와야 다시 상대와 겨룰 수 있다. 많이 그립다. 대신 완전한 몸 상태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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