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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뒤 마트 진열대 텅텅 비게 될 것"…부메랑 경고한 美 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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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45% 관세 부과에 따른 충격 분석
"팬데믹 때와 같은 물품 부족 사태 이어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부메랑이 돼 미국 경제로 향하고 있다. 미정부가 중국에 대한 '145% 상호관세' 방침을 고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 여파로 미국 소비자들이 다음 달이면 소매점의 텅 빈 진열대를 보게 될 수 있다는 월가의 경고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 대형운용사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이하 아폴로)는 최근 투자자 대상 설명자료에서 관세 정책 충격에 대해 "그 결과는 몇 주 내에 미국 내 가게들의 텅 빈 진열대와 팬데믹 때와 같은 물품 부족 사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미국 소비자들이 다음 달이면 소매점의 텅 빈 진열대를 보게 될 수 있다는 월가의 경고가 나왔다. 사진은 2024년 항만 노조 대규모 파업 당시 텅 비어 있는 미국 대형마트의 휴지 진열대. 엑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미국 소비자들이 다음 달이면 소매점의 텅 빈 진열대를 보게 될 수 있다는 월가의 경고가 나왔다. 사진은 2024년 항만 노조 대규모 파업 당시 텅 비어 있는 미국 대형마트의 휴지 진열대. 엑스


아폴로는 대중국 관세 부과의 실물경제 영향을 타임 테이블로 소개하며 관세 충격이 소비자는 물론 중국산 제품을 중간재로 사용하는 기업에도 해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145% 관세를 부과한 이후 중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예약은 급격히 감소한 상태다.

아폴로는 중국산 수입품의 운송에 드는 기간을 토대로 5월 초중반에는 중국산 제품을 실은 컨테이너선의 미국 항만 도착이 중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월 중순에서 하순에는 트럭 운송 수요가 멈추면서 상점 진열대가 비게 되고 매장 매출이 하락하며 5월 말에서 6월 초에는 운송업계와 소매업계에서 해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폴로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여름 미국이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몇주 간 기업들의 신규 주문과 실적 전망, 자본지출계획 등이 가파르게 하락한 점이 미국의 경기침체 진입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아폴로는 주장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수입품에 125%의 관세를 매기는 등 미중 무역전쟁은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관세가 절반으로 낮아질 수도 있다"며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유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과 협상을 진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전문가들은 양측의 무역협상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대해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을 통해 대중국 압박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 드라마틱한 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 입을 모은다. 여기에 대만,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도 양국 갈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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