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종전 이후에도 전후 복구·외화벌이 동원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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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를 통해 글을 올려 생포된 북한 병사 2명이 다친 상태로 키이우로 이송됐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X 캡처) 2025.1.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정부는 29일 북한과 러시아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화하면서 지난 1월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의 지위도 '전쟁 포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의 지위에 변동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북한이 공식 참전을 시인하지 않았을 때 비해 지금은 교전당사국이 된 것이고 그렇다면 (이들의) 지위도 공식적인 전쟁포로가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러의 파병 공식화 전까진 이들이 '난민'에 해당한다는 해석에 힘이 실려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한국행 의사를 밝힌 포로들에 대한 귀순 협상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들을 '전쟁 포로'로 보면 북한이 제네바협약을 근거로 이들의 송환을 공식적으로 주장할 수도 있다.
당국자는 또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명의로 파병을 인정한 것에 대해 "당 군사위원회가 당 규약상 최고군사지도기관"이라며 "이 사안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사안인 만큼 군사 분야 최고의 공식성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양국이 파병을 공식화한 배경 관련 내달 9일 열리는 러시아 전승절 80주년 행사 계기 러시아의 쿠르스크 지역 '탈환 선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이를 위해 북한의 역할을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현재 쿠르스크에 있는 북한군이 철수할지 혹은 현장에 잔류할지는 상황 변화를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종전이 이뤄지고도 현지에 남는다면 전후 복구 등 사실상 외화벌이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이날 북한 인민군대표단이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제3차 국제반파쇼대회 참석을 위해 방러길에 오른 것과 관련해 "(다른 목적이 있는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북한은 전날인 28일 러시아가 접경지 쿠르스크 영토를 회복하는 데 북한군이 참전해 중대한 공헌을 했다면서 러시아 파병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앞서 러시아도 26일(현지시간) 쿠르스크 영토를 회복하는 데 북한군의 지원을 받았다며 북한의 파병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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