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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랑이나 성적인 관계가 중심이 아닌 가치관과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와 결혼하는 ‘우정 결혼’이 증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결혼에 대한 사회적인 압박을 피하기 위해 이런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청년들은 최근 결혼에 대한 사회적 압박을 피하기 위해 전통적인 결혼 대신 친구와의 우정결혼을 택하고 있다.
우정 결혼을 한 이들은 법적으로는 배우자이지만 다른 사람과 연애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들은 같이 살기도 하지만 대개 각자의 방에서 잠을 따로 자며 성관계는 하지 않는다. 또 자녀를 갖기로 합의한 경우, 인공수정이나 입양을 선택한다.
예컨데, 중국 충칭 출신의 20대 후반 여성 메일란은 4년 전 가장 친한 친구와 우정 결혼을 했다.
두 사람은 혼인신고는 했지만 결혼식을 올리거나 예물을 교환하지는 않았다. 부부는 별도의 방에서 각자 잠들고 성관계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녀 역시 갖지 않기로 합의했다. 다만, 서로의 법적인 보호자로 의료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서로를 대신해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메일란은 “남편과 나는 같이 사는 룸메이트이자 가족”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출신의 여성 클로이(33)도 지난해 대학동기와 우정 결혼을 했다.
두 사람은 가사비용 분담, 재산의 개별 소유, 가족 방문 등에 관한 혼전계약서를 작성했다. 계약서에는 이혼 조항도 들어 있다.
클로이는 “우리 중 누구라도 진정한 사랑을 만나 전통적인 결혼을 원한다면 이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정결혼 확산에 대해 중국 후베이성의 가족 관계 컨설턴트 판리안은 일시적인 해결책으로 불안정한 현실 도피처라고 지적했다.
판리안은 “우정결혼은 개인의 독립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이런 관계는 사회적 압박을 피하기 위한 일시적인 해결책으로, 불안정한 현실 도피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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