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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27)가 작심발언을 참지 못한 이유가 있다. '캡틴' 손흥민(33)이 토트넘 의료진의 치료에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90MIN'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엔지 포스테코글루가 유로파리그 준결승을 앞두고 손흥민 부상에 대한 최신 소식을 공개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이달 초 발 부상을 입었고, 지난 4경기에 결장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내달 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1차전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맞붙는다. 토트넘으로서는 안방에서 먼저 승리를 거두고 2차전 원정에 나서야 한다.
UEL 우승은 올 시즌 토트넘의 마지막 희망이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6위까지 처져 있고, 17위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미 리그 34경기에서 19패를 기록했다. 이는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토트넘의 한 시즌 최다패 기록(1993-1994시즌, 2003-2004시즌) 타이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이지만, UEL에서 우승한다면 웃으며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 만약 토트넘이 보되를 꺾고 결승에 오른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틀레틱 빌바오 중 승자마저 제압한다면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무관을 끊어낸다. 손흥민도 커리어 최초 우승을 손에 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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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자리를 비우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프랑크푸르트와 UEL 8강 2차전에서 교체된 뒤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8일 열린 리버풀까지 포함해 4경기 연속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럼에도 아직 다 낫지 못한 손흥민이다. 90MIN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둘러싼 상황을 명확히 밝히며 목요일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주장이 뛸 수 있을지 큰 의문이라고 인정했다.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치른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서 모두 패했지만, 유로파리그 8강에서는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17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과 2025-20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유로파리그는 매우 부진한 시즌을 잘 마무리할 기회다. 32세 손흥민은 몇 시즌 전의 전성기에서 내려왔지만, 베테랑이자 클럽 전설인 그는 지금까지 모든 대회에서 11골 12도움을 기록했다"라며 손흥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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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손흥민은 보되와 1차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아슬아슬하다. 목요일까지 지켜봐야 한다. 그는 열심히 노력할 거다. 만약 1차전에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2차전에는 출전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예상보다 부상이 길어지고 있는 손흥민이다. 처음 결장한 울버햄튼전까지만 해도 그는 프랑크푸르트와 UEL 8강 2차전에 동행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사실 손흥민은 몇 주 동안 통증을 안고 뛴 상황이었고, 3주 가까이 자리를 비우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회복이 이렇게 오래 걸릴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2일 열린 노팅엄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문제는 나아지기는커녕 악화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부상은 무엇보다 휴식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에게 시간을 좀 줄 것이다. 손흥민은 언제나 훈련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며칠간 쉬게 하면서 지켜볼 생각"이라며 우려를 남겼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손흥민이 부분적으로나마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는 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다시 뛰려고 노력하고 있다. 긍정적이게도 나아지고 있지만, 일요일엔 뛸 수 없다"라며 "손흥민은 나아지고 있다. 오늘 처음으로 잔디 위에 나섰다. 그는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했다. 매일 좋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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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 의료진이 책임을 피할 수 없다. 토트넘은 시즌 내내 핵심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고, 손흥민까지 쓰러지고 만 것. 지난 1월엔 토트넘 의무팀 및 스포츠 사이언스 팀장인 조프 스콧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충돌한 끝에 물러나기도 했다.
특히 로메로는 지난달 공개적으로 토트넘 의료진을 저격하기까지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쓰러진 뒤 생각보다 오래 재활에 매진했고, 3월 초에야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자 로메로는 아르헨티나 언론을 통해 "더 빨리 복귀할 수 있었지만, 진전이 없었다. 모든 게 꼬였다"라고 작심발언을 터트렸다.
또한 로메로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오랜만에 경기를 치른 뒤에도 토트넘 의료진을 저격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아르헨티나의 물리치료사들이 나를 나쁜 순간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내가 매우 행복한 경기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해줬다. 감사하다"라고 적으며 대놓고 토트넘 의료진을 향해 불만을 표출했다.
만약 손흥민도 로메로처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부상이 길어진다면 토트넘 의료진 문제를 증명하는 셈이다. 스포츠 물리치료사이자 재활 전문가인 라즈팔 브라르 박사도 "발은 가장 많은 하중이 실리는 부위다. 작은 부상도 예후가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손흥민의 출전은 치료와 회복이 얼마나 잘 되느냐에 달려 있다"라며 경고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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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현실적으로 봤을 때 손흥민의 공백을 만족스럽게 메워줄 선수가 없다는 것. 손흥민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기대받았던 마티스 텔은 계속해서 부진 중이고, 히샬리송도 왼쪽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적이 없다. 데얀 쿨루셉스키도 이제 막 복귀한 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다.
영국 '스포츠 몰'도 "손흥민이 치료에 들어간 뒤 포스테코글루는 왼쪽 날개에 단 한 명만 선발로 출전시켰다. 바로 텔이다. 그러나 그는 4경기에서 단 한 골만 넣었고, 마지막 3경기에선 공격 포인트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에겐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티모 베르너는 2월 9일 이후 1분도 뛰지 못했고, 마이키 무어는 UEL 명단에서 제외됐다"라고 짚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텔의 선발 출격을 점쳤다. 매체는 "주장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텔이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그는 발 부상에서 경기 당일 복귀하더라도 프랑크푸르트전이 마지막 출전인 만큼 벤치에서 시작하는 게 현명할 수 있다. 1차전만큼이나 중요한 경기가 일주일 뒤 노르웨이에서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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