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6개월 전과는 다르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지난해 10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의 2024-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전반 20분 카이 하베르츠, 35분 부카요 사카에게 실점했다. 당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공격진 구성에 애를 먹었다.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스트라이커 공백에 시달렸고 브래들리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를 좌우 측면 공격수로 놓고 이강인을 제로톱으로 세웠다.
대기 명단에 마르코 아센시오, 랜달 콜로 무아니 등 공격진이 대기 중이었다. 곤살루 하무스는 부상이었고 우스망 뎀벨레는 엔리케 감독의 결정으로 명단에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4강에서 재회하게 된 양팀의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아스널은 부상 병동이다. 토미야스 다케히로, 가브리엘, 조르지뉴, 하베르츠, 가브리엘 제수스, 리카르도 칼리아피오리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부카요 사카가 부상에서 복귀해 레안드로 트로사르, 마틴 외데고르 등과 PSG 골문을 겨냥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리버풀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뺏기며 또 2위를 한 것과 무관치 않다.
반대로 PSG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뎀벨레가 스트라이커로 이동하면서 골을 퍼붓고 있다. 포지션 정리가 되면서 프랑스 리그앙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아스널전 사전 기자회견에 나선 엔리케 감독의 발언을 분석했다. 그는 "(0-2로 패고 전력이 좋지 않은 것은) 7-8개월 전의 일이다. 경기를 다시 봤지만, PSG는 더 나아졌다"라며 지난해 아스널이 만날 당시와는 분명 다른 팀이라는 것을 알렸다.
4강 1차전을 원정으로 치르고 2차전을 홈에서 갖는 일정은 분명 유리하다. 매체는 'PSG는 리그 페이즈와는 분명 다른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 생가간다'라며 기대하는 눈치였다.
엔리케와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모두 스페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경기 스타일이 비슷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아스널은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더 높이 나아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 4강 1, 2차전에서 모두 0-1로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PSG다. 이번에는 결승까지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모양이다.
물론 아스널에 존중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아스널은 여전히 좋은 팀이다. 압박감이 있지만, 부담은 없다. 선수단은 자신감이 넘친다. PSG가 UCL 우승이 없다지만, 그것은 아스널도 마찬가지 아닌가"라며 서로 같은 조건에서는 침착함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봤다.
선발진은 알 수 없지만, 이강인이 제로톱으로 나설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PSG은 흐비차-뎀벨레-두에 또는 바르콜라 체제가 확고하다. 대신 대기 명단에 들어갈 확률이 높은 편이다. 최근 리그 3경기 중 르 아브르와 낭트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니스전은 대기 명단에 있었다.
이강인이 4강전에 출전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의 박지성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 반대편 대진이 FC바르셀로나(스페인)-인테르 밀란(이탈리아)으로 쉽지 않은 상대지만, 일단 결승에 가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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