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10마리 방목 관리
천연기념물 제주흑우 |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천연기념물 제주흑우가 제주마 방목지 초원에서 노니는 모습을 도민과 관광객 누구나 볼 수 있게 된다.
제주도 축산생명연구원은 제주흑우 10마리를 오는 30일부터 9월 말까지 5·16도로변 제주마 방목지에서 시범 방목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제주의 귀중한 유전자원인 제주흑우의 보존가치를 높이고,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독특한 목축문화유산을 소개하기 위해 처음으로 마련됐다.
제주흑우는 2013년 7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축산생명연구원에서 보호·관리돼 왔다. 이번에 국가유산청 허가를 받아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인 제주마 방목지(91㏊)로 이전해 일반에 공개된다.
첫 방목은 오는 30일 오후에 진행된다. 연구원은 가축 전용 운송 차량을 이용해 흑우를 싣고 가 오후 2시 40분께 방목지에 도착, 방목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이번 방목을 위해 구획을 설정하고 울타리를 설치했으며, 제주 흑우의 역사와 특징을 소개하는 안내판도 설치할 예정이다.
방목 관리는 목초지를 여러 구획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이동하며 방목하는 윤환방목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주흑우는 기원전부터 제주에서 사육된 것으로 알려진 고유 재래종으로, 전신이 검은색이며 작은 체구에도 강인한 체질과 우수한 지구력이 특징이다.
유전자 분석 결과 한우, 칡소, 교잡우와 다른 고유의 혈통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사적 기록을 보면 조선왕조실록, 탐라순력도, 탐라기년 등 옛 문헌에 제향·진상품으로 공출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크다.
세종 20년(1438년) 세종실록에 제주흑우가 맛이 좋아 고려시대 이후 삼명절(임금 생일, 정월 초하루, 동지)에 진상됐다는 기록이 있으며, 탐라순력도(1702년)에는 703마리 사육 기록이, 탐라기년에는 1750년 가파도에서 50마리를 방목했다는 기록이 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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