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율 50.93%
김문수·한동훈·홍준표 '3강'…"예측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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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9일 2차 대선 경선 컷오프를 발표한다. 사진은 안철수·한동훈·김문수·홍준표 후보(왼쪽부터)가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다. /국회사진취재단 |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이 29일 2차 대선 경선 컷오프를 발표한다. 막판까지 총력전을 벌인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가나다순) 후보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단 두 명의 후보만 결선에 진출한다. 김·한·홍 후보가 '3강'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여론조사상 혼전 양상을 벌이고 있어 경선 전망은 예측 불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차 컷오프는 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상위 2명의 후보가 결선에 오른다. 당은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진행했고, 최종 투표율은 50.93%(76만5773명 중 39만4명 투표)로 집계됐다. 지난 20대 대선 2차 컷오프 경선 당원 선거인단 최종 투표율(49.94%)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이번 경선은 당 지지층과 무당층 응답만 반영하는 '역선택 방지조항'이 적용되면서 이른바 '당심'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셈법은 복잡하다. 소위 '반탄파'로 분류되는 김·홍 후보는 전통 보수층 지지 기반이 겹쳐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커 '찬탄파'인 한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복수의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경선은 '3강' 구도 양상이지만, 확실한 '1강'은 없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일~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김 후보가 13.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홍 후보가 10.2%, 한 후보 9.7%였다. 안 후보(2.5%) 지지도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4.4%)보다 낮았다.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크지 않지만 반대되는 결과도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냐'고 물은 결과, 한 후보가 8%, 홍 후보는 7%로 조사됐다. 김 후보는 대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각각 6%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2%에 그쳤다.
김·한·홍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어 경선 판세는 말 그대로 혼전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섣불리 2차 컷오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워낙 초접전 중이라 결선 진출자를 가늠하는 게 무의미할 수 있다"라면서 "당원들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겨뤄볼 만한 우리 후보에게 집중적·전략적으로 투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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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강' 경선 후보 가운데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3강'으로 꼽힌다. /국회사진취재단 |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여론조사에서 동률이나 오차범위 안의 지지율이 나오고 있기에 특정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기는 어렵다"라면서 안 후보를 제외한 세 후보 모두 결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언근 전 부경대 초빙교수는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는 하향 추세다. 한·홍 후보가 결선에 오를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고 본다"라고 예상했다.
4명의 후보는 2차 컷오프 발표 전날까지 총력전을 벌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당선 즉시 한미정상회담을 제안해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대응하고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방산, 반도체, 원전을 아우르는 포괄적 투자협정 패키지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중소기업의 상속세 면제, 주52시간제 탄력적용, 최저임금의 지역별·업종별 차등화 등을 공약했다.
안·한 후보는 나란히 충청권을 공략했다. 중도 민심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대전현충원을 찾아 서해수호 영웅과 수해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 해병대 채 상병의 묘소를 참배한 뒤 충북대 학생들과 만나 청년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 후보는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순국선열을 참배한 이후 독자적인 핵 추진 잠수함 확보와 핵 억지력을 증강하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응답률은 7.3%.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6.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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