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 '원인불명' 대규모 정전…도로·항공 대혼란에 통신도 먹통

[앵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정전으로 공항은 물로, 교통 신호등, 전자결제 시스템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건데, 두 나라 당국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이루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페인 마드리드 도심. 도로 위 차량이 뒤엉킨 채 경찰 수신호로 서서히 운행합니다.

정전으로 신호등이 작동을 멈추면서 도로 곳곳에서 마비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상점도 불이 꺼진 채 영업을 멈췄고, 일부 수퍼마켓에서는 직원 손전등 도움을 받아 고객이 장을 봅니다.

현지시간 28일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전력망이 마비되며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리스본 등 주요 도시 뿐 아니라 프랑스 남부 일대까지 피해를 입었습니다.

마리 카르멘
"집에 어떻게 가야 할지 매우 걱정돼요. 지금 집에 아이들만 혼자 있거든요."

휴대전화 통신과 현금지급기 ATM 서비스도 먹통이 됐고, 테니스 대회는 정전으로 중단됐습니다.

낮부터 시작된 정전은 저녁까지 이어졌습니다. 오후 8시 기준 스페인 전력 용량의 35% 가량 복구됐지만, 전국적으로 단전이 해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페드로 산체스 / 스페인 총리
"고맙게도 프랑스와 모로코에서 전력 공급이 가능한 북부와 남부 일대는 현재 전력이 재개됐습니다."

스페인은 비상국가 사태를 선포하는 등 두 나라는 각각 긴급회의를 소집해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일각에선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사이버 테러 징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이루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