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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위협한 산불에 뜬눈으로 밤샌 대구…'야간 진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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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 전, 경북 산불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구에서 또 다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어느덧 도심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내려져 밤샘 진화 중인데, 오늘(29일) 오전이 마지막 고비입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사방이 불꽃과 매캐한 연기로 가득합니다.

진화 대원들은 불길을 막기 위해 갈퀴로 연신 낙엽을 제거합니다.


물도 계속해서 뿌립니다.

산불 진화용 헬기도 쉴새 없이 오갑니다.

진화 작업은 밤사이에도 이어졌습니다.


공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 등 1천500여 명과 장비 398대가 동원됐습니다.

하지만 불길이 3곳으로 번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진 불길은 주택가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지금까지 전체 11.1km 길이의 화선 중 절반가량 진화가 완료됐다고 밝혔습니다.

[임하수/남부지방산림청장 : 지금 불길이 민가하고는 직접적으로는 아니고요. 거리상은 구체적으로는 모르지만 아직은 내려오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위험한 지역이라서…]

불길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밤사이 주변 주민 5,600명은 인근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무섭게 번져가는 불길에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고 나온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습니다.

[대피 주민 : 눈에 안약만 챙겨 왔어요. 그것만 챙겨서 왔지 다른 건 못 챙겨왔어. 뒤에 산이 불이 붙어서 옮겨 다니면서 탔어요. 불이 났다 해도 그렇게 나는 거 처음 봤어요.]

산림청은 밤에 잠시 철수했던 진화 헬기를 오늘 아침 해가 뜨면서 다시 투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밤사이 진화 작전으로 산불을 상당 부분 저지할 수 있었다면서, 연기로 인한 피해를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화면제공 산림청]

[영상취재 이인수 / 영상편집 임인수]

연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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