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중고차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일부터 모든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고차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한 딜러들이 차량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아직 신차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지만, 6월 이후 판매 가격에 관세를 반영할 가능성이 커 하반기에는 미국에서 자동차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시장 분석 업체인 콕스오토모티브가 발표하는 만하임 중고차 가격 인덱스는 이달 중순 207.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0월 209.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만하임 인덱스는 1997년 1월 가격을 기준치인 100으로 두고 매달 500만건 이상의 중고차 거래를 종합해 산출하는 가격 지표다.
콕스오토모티브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 부과 조치에 따른 영향으로 중고차 가격 상승 폭이 예년에 비해 커졌다고 분석했다. 제러미 롭 콕스오토모티브 수석 이사는 “자동차 도매 시장은 관세 조치 발효 시점인 지난달 마지막 주와 이달 초에 큰 변화를 보였다”며 “중고차 수요 증가로 딜러들이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나서면서 만하임 인덱스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시장 분석 업체인 콕스오토모티브가 발표하는 만하임 중고차 가격 인덱스는 이달 중순 207.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0월 209.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만하임 인덱스는 1997년 1월 가격을 기준치인 100으로 두고 매달 500만건 이상의 중고차 거래를 종합해 산출하는 가격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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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운영하는 미국 중고차 경매 업체 'GEAA' 매장.현대글로비스 제공 |
콕스오토모티브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 부과 조치에 따른 영향으로 중고차 가격 상승 폭이 예년에 비해 커졌다고 분석했다. 제러미 롭 콕스오토모티브 수석 이사는 “자동차 도매 시장은 관세 조치 발효 시점인 지난달 마지막 주와 이달 초에 큰 변화를 보였다”며 “중고차 수요 증가로 딜러들이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나서면서 만하임 인덱스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미국 내 중고차 가격이 하반기로 갈수록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아직 여러 완성차 업체가 관세를 반영하지 않고 있지만, 관세 부과 조치가 지속되면 결국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신차 가격이 오르거나 공급이 어려워질 때 중고차 가격이 오른 경우가 많았다. 만하임 인덱스는 지난 2020년 초 150을 밑돌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시기에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신차 공급이 막히면서 2022년에 250을 웃돌았다. 출고가 늦어지고 가격이 오른 신차 대신 소비자들이 중고차 구매로 발길을 돌리면서 가격이 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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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한 중고차 매장./트위터 캡처 |
업계에서는 수입차 관세가 신차 가격에 반영될지가 6월 무렵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 등 대형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에 재고 차량이 있어 당장 신차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틸 수 있지만, 비축 물량이 약 3개월분이기 때문이다.
이승주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지난 24일 가진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시장에서 판매 가격을 6월 2일까지 동결하겠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상황에 따라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가 관세를 반영하기 시작하면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모두 급등하는 ‘자동차 구매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미국 물가 지표에서 자동차 관련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차 관세 정책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상훈 기자(caesar8199@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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