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광양 퇴비장서 고체연료 생산 11월 본격가동
일 70t 축분 처리 23t 연료 생산 후 화동 화력 연소
100만t 축분으로 석탄대체시 60만t 온실가스 감축
일 70t 축분 처리 23t 연료 생산 후 화동 화력 연소
100만t 축분으로 석탄대체시 60만t 온실가스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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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한국남부발전 전경이다.(사진=한국남부발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한국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긴 터널을 채 빠져나오기 전에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글로벌 통상 압력 등 확대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내외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뉴시스는 공기업들의 친환경 경영 전략이나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 지속가능한 혁신과 디지털 기술 활용 사례 등 혁신을 넘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집중 조명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국남부발전이 악취와 수질오염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축산 분뇨를 친환경 고체연료로 생산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며 주목 받고 있다.
축산분뇨 친환경 연료 재활용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 악취 문제 해소 및 경제적 편익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발전은 축분을 고체연료로 활용해 석탄 등 화석연료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축분 발생량은 약 5000만t에 달하지만 이중의 약 48.5% 가량만 위탁처리시설을 통해 처리되고 나머지는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처리된다. 대부분 버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농가에선 축분을 충분히 부숙시킨 후 퇴비로써 활용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농가는 충분히 부숙시킬만한 보관장을 보유하지 못해 완전히 퇴비화되지 못한 축분을 토양에 버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토양에 퇴비로 버려진 축분은 악취를 발생시키고 비에 섞여 강으로 흘러들 경우 녹조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외지인이 대규모 축사를 운영하는 경우 기존 주민들과 많은 갈등을 촉발하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남부발전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 축분을 고체연료로 재탄생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축분을 바이오에너지로 만들어 수입산 바이오매스를 대체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와 토양·수계 오염 방지를 도모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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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남부발전은 2022년 경상북도와 '농업·농촌분야 온실가스 감축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축분 연료화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엔 농식품부-환경부-농협경제지주와 '가축분 고체연료 활용 활성화'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사진=남부발전 제공) |
남부발전은 2022년에 경상북도와 '농업·농촌분야 온실가스 감축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축분 연료화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엔 농식품부-환경부-농협경제지주와 '가축분 고체연료 활용 활성화'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 2025년에는 하동화력에 본격적인 연소를 할 계획으로 연료제조, 인허가 변경 등 제반여건을 조성하고 있는 중이다.
연소특성 파악을 위한 테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축분 연료는 석탄이나 우드펠릿에 비해 발열량이 낮고 회성분이 높아 안정적인 연소가 어렵기 때문에 하동화력발전소에 5일간 혼소율 3.5%로 혼소 시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혼소 시험을 통해 남부발전은 축분연료가 석탄화력발전소 연료로써 손색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일부 축분 연료에서 악취가 발생해 연료 제조시 엄격한 품질검증이 필요함을 확인하기도 했다.
기존의 퇴비공장에서 활용되는 기계식 건조·부숙방식은 수분이 남아있어 악취 제거가 어려운 것을 확인한 남부발전은 바이오매스 보일러 기업과 협력해 수분함량을 10% 수준으로 낮추는 화력건조 공법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악취 제거와 관련해선 축분연료의 악취 품질기준을 제정하기 위해 국립축산과학원과 협력하는 한편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과 협력해 냄새가 거의 없는 축분 연료 제조기술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남부발전은 공법을 적용해 순천·광양축협의 퇴비장을 고체연료 생산설비로 개선하는 사업을 제안해 올해 농식품부 축분처리시설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시설은 올해 11월부터 본격 가동되며 일 70t 축분을 처리해 23t의 축분연료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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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뉴시스] 전북지리산낙농업협동조합의 가축분뇨 처리시설 자원화 공정. *재판매 및 DB 금지 |
남부발전은 축분연료를 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것 뿐 아니라 농가에서 사용중인 화석연료를 축분연료로 전환해 농가의 연료비 경감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사업도 추진중이다.
기존 보일러를 축분연료 보일러로 교체하는 농가의 보일러 교체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해당 농가는 온실가스 배출권이 발급되면 남부발전으로 이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현행 온실가스 감축 방법론은 농업용 시설에만 적용되고 있어 확대에 한계가 있어 남부발전은 산업계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신규 방법론을 제정중이며 축분연료 활용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먼저 축분연료 제조시 다른 바이오매스와의 혼합을 허용해 고품질의 연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가축분뇨 고체연료시설의 설치 등에 관한 고시'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
또 현재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 적용시 축분연료는 수입산 바이오매스보다는 경제적이나 국내산 바이오매스 보다 경제성이 없기 때문에 축분연료의 경제성이 확보를 위한 REC 가중치 확대도 필요하다.
남부발전은 축분을 고체연료로 전환해 석탄 등 화석연료를 대체시 ▲100만t 기준 약 60만t의 온실가스 감축 ▲바이오매스 자원의 다변화 ▲지역 사회 환경 문제 해결 등에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은 "가축분뇨를 활용한 고체연료 생산·활용은 경제적 편익은 물론,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이라며 "정부부처,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설비 최적화와 함께 품질개선을 통해 축분연료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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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한국남부발전 김준동 사장.(사진=남부발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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