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내달 2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노르웨이의 보되/글림트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을 치른다.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면 홈에서 치르는 첫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
희소식이 들린다. 보되/글림트의 최상 전력의 절반 가량이 토트넘 원정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이미 3명은 경고누적에 따라 출전이 불발됐다. 주장인 파트릭 베르크와 주전 미드필더 파트너 하콘 예브옌이 경고누적으로 1차전에 나서지 못한다. 여기에 더해 라치오와 8강전에서 값진 동점골을 뽑아냈던 안드레아스 헬메르센은 아예 퇴장을 당했기에 4강에 못 나온다.
이것만으로도 토트넘이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대목인데 호재가 겹쳤다. 보되/글림트가 지난 주말 리그 경기를 소화하다가 부상으로 2명이 더 이탈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중앙 수비수인 오딘 비에르투프트가 KFUM전에서 사타구니 부상을 당했다. 더불어 윙어인 올레 블롬베르크도 몸이 좋지 않다.
한숨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토트넘에 밀리는 게 분명한 보되/글림트인데 정상 전력조차 가동하지 못한다. 더구나 공격수, 미드필드, 센터백 등 전 포지션에 걸쳐 결장자가 나와 베스트 11을 구성하기조차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다만 손흥민이 리버풀전을 쉬어도 제 컨디션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목요일 경기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라며 "그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만약 첫 번째 경기에 준비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그가 두 번째 경기에는 나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손흥민의 부상 부위가 그만큼 신중을 기하게 만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는 치료와 휴식이 모두 필요하다. 발은 체중을 지탱하는 부위라 쉬게 해주는 게 중요하고,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며 "일주일 동안 발을 쉬게 해주고 부상 부위가 안정화되도록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무리하게 손흥민을 복귀시킬 필요가 없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 모든 것을 쏟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는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마무리해도 된다. 손흥민의 활약 여부와 상관없이 주장으로서 경기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토트넘이 유로파리그를 치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토트넘은 현재 유로파리그에서 가장 높은 우승 확률을 기록 중이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가 4강 대진을 바탕으로 1만 번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토트넘의 우승 가능성이 34.9%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대로 진행되면 손흥민과 토트넘이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토트넘이 최종 단계까지 가서 믿을 최고의 카드는 손흥민 뿐이다. 철강왕과 같았던 손흥민도 30대 중반을 바라보면서 점차 내구성에 문제가 생기는 인상을 남기고 있지만, 토트넘에서 포인트 생산을 가장 기대할 카드이기도 하다. 공식전 43경기에서 11골 12도움을 올리며 여전히 축구도사다운 모습이라 보되/글림트의 전력 이탈과 맞물려 손흥민의 최후 우승 도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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