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괜찮게 생각한다면 김민재의 사우디아라비아행은 김민재와 현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거래가 될 거라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김민재의 이적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그의 높은 연봉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김민재가 요구하는 것 이상의 연봉을 줄 수 있는 건 물론 바이에른 뮌헨이 책정한 이적료를 지불하는 데에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의 재정적인 여유가 있어 현실적인 면에서 바라봤을 때 김민재 영입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커리어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김민재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선택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뒤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앞두고 있다. 계속해서 트로피를 쌓아갈 수 있는 시기에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하는 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 |
김민재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다. 김민재가 세리에A와 분데스리가 우승에 만족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선택한다면 김민재의 이적은 비교적 쉽게 진행될 수 있다. 대신 김민재가 도전을 선택할 경우 연봉 삭감은 불가피해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이 올여름 김민재를 처분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김민재의 차기 행선지를 두고 루머가 쏟아지고 있다. 초기 유벤투스와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김민재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부터 시작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든 모양새다.
특히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김민재에게 현실적인 선택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는 김민재가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있고,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이적료로 5000만 유로(약 820억원)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우선 김민재를 영입하려는 팀들은 바이에른 뮌헨의 요구를 맞춰주기 위해 5000만 유로를 들고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5000만 유로는 김민재와 같은 수준의 수비수를 영입한다면 충분히 지불할 만한 금액이나, 그렇다고 해서 재정적으로 아예 부담이 없다고는 하기 힘든 액수다. 김민재도 지난 2년간 뮌헨에서 최고 수준 활약을 하진 못했다. 독일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는 현재 김민재의 몸값을 4500만 유로로 매기고 있다. 뮌헨이 김민재 전 소속팀인 나폴리에 지불한 금액보다 적은 액수다.
특히 여러 포지션을 보강할 계획을 갖고 있는 팀이라면 센터백 한 명을 영입하는 데 5000만 유로를 쓸 경우 기존 계획이 틀어질 우려도 있다.
![]() |
다음 문제는 김민재의 연봉이다. 김민재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연간 1700만 유로(약 278억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봉을 유지한 채 김민재를 영입하더라도 웬만한 구단들이라면 주급 체계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실적인 옵션으로 떠오른 까닭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바이에른 뮌헨이 요구하는 5000만 유로의 이적료와 김민재가 현재 받고 있는 1700만 유로의 연봉을 모두 감당할 수 있는 선택지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28일(한국시간) "김민재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을까?"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김민재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가능성을 살펴봤다.
언론은 "김민재는 지금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격동의 경험을 했다. 그는 때로 세계 축구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수 중 한 명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때로는 해리 매과이어 수준의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며 "2024-2025시즌이 막바지로 향해가는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은 바쁜 이적시장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은 1군에 센터백이 5명이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김민재를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 |
이어 "앞서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등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여러 유럽 구단들이 김민재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도 김민재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며 김민재가 유럽 구단들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고 했다.
실제 로마노는 지난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민재는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좋은 제안이 온다면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 있다. 그는 언터쳐블한 선수가 아니며, 유럽의 여러 구단들이 상황을 주시 중"이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구단들도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민재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로 이적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면 김민재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이 합리적인 거래가 될 것이라고 했다.
![]() |
매체는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가 높은 연봉을 요구하는 것은 그를 영입하려는 잠재적 후보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라면서 "만약 김민재가 현 시점에서 이를 받아들일 만한 선택으로 생각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은 누구에게나 타당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계속해서 최고 선수들에게 높은 연봉을 지불해 왔고, 높은 이적료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고려하고 있으며, 협상에 열려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뮌헨은 2년 전 발롱도르 2위 기록이 있는 세네갈 공격수 사디오 마네가 팀 동료 레로이 자네를 폭행하자, 그의 방출을 결심한 뒤 사우디 구단 알 나스르 이적을 관철시켜 이적료를 회수한 적이 있다. 뮌헨은 김민재도 이런 식의 사우디 이적을 원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등장한 차기 행선지 후보 중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적인 수비수인 김민재를 영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모든 건 김민재에게 달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