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화답했는데요.
양국은 북러 조약에 따른 합법적 파병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연대를 과시했는데, 종전 협상이 한창인 이 시점에 이제 와서 뒤늦게 파병을 인정한 이유는 뭘까요?
양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직접,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 영토를 침공한 우크라이나 부대를 격퇴한 전투에서 북한군이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를 높이 평가하고 김정은 동지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도 러시아에 군대를 보낸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조선중앙TV]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로시야 련방의 꾸르스크지역(러시아 쿠르스크) 해방 작전에 참전하여 영웅적 위훈을 세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 전투구분대들을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북러 양국은 북한군 파병이 지난해 6월 맺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이 조약 4조는 '상대방에 대한 무력 공격이 발생하면 즉각적 군사 원조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파병이 국제법에 부합한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북한군의 인명 피해에 대한 내부 동요를 막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에 점령당했던 쿠르스크를 되찾으며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러시아가 북한군의 개입을 마무리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제성훈/한국외대 러시아어과 교수]
"러시아가 더이상 북한군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공개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러시아 영토가 아닌) 돈바스 전선에 투입하거나 우크라이나 영토 내로 깊숙이 들어가는 것은 국제법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요."
특히 북러 모두, 앞으로 북러 협력 관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이 과정에서 북한이 첨단 무기 기술이나 경제적 지원 등 실익을 챙길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필요한 경우 러시아도 북한에 군사원조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사흘 전, 북한판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최현 호'의 진수식을 시찰하면서, 초음속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을 탑재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습니다.
동시에 원양함대를 보유하고 핵잠수함 건조사업에 뛰어들겠다는 포부까지 밝혔는데, 이는 러시아의 기술 이전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군 파병 등 북러 군사협력은 중대한 국제규범 위반”이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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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박병근 양소연 기자(sa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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