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쪽 분량의 '김영선 자필 의견서' 확인
[앵커]
김영선 전 의원이 내일(29일) 조사를 앞두고 검찰에 자필 의견서를 냈는데, 저희가 이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공천을 주는 건 문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관련 의혹을 부인했는데, 자세한 내용 여도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54쪽 분량의 김영선 전 의원의 의견서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부인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대선이 하늘을 나는 새들의 영역이라면 국회의원 선거는 땅에 사는 동물의 영역"이라고 비유하며 "대선 과정에서 대통령 후보 캠프가 직접 여론조사를 하는 것 외에는 자발적인 정보 제공"이라 적었습니다.
여론조사 전달은 공천 을 바라고 한 게 아니라 '하늘을 나는 새의 영역'인 대통령 후보의 정책 결정을 위한 참고 자료일 뿐이라는 겁니다.
대통령 당선을 위해 도움을 준 이들에게 공천을 주는 건 문제가 안 된다는 주장도 펼쳤습니다.
"지방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이들이 대선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면서 "대선 기여를 공천 대가로 한다면, 모든 선거 출마자들은 공천 대가로 선거에 출마한다는 논리비약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명태균 씨 도움으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공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명태균 씨 (2022년 5월 9일) :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명씨는 구속 중이던 올 2월 김 여사가 지난해 총선에서 "조국 수사 때 고생했다"며 창원을 근거지로 한 김상민 당시 검사를 공천하려 했다는 의혹을 폭로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구에서 쫓겨나게 된 김영선 전 의원이 크게 화를 냈다는 내용도 공개했는데 실제로 지난해 2월 김 전 의원이 김건희 여사와 11차례 통화한 사실이 통신 조회를 통해 드러난 바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조성혜]
여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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