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러, 모병 확대로 병력 증강…무기 생산 강화"
러 군사전문가들도 "나토와의 잠재적 갈등 대비 위한 것" 분석
"러, 나토 약해졌다 판단 시 나토와 대규모 전쟁 나설 것"
발트 3국 지역 러 병력 3배 증강…작은 회원국 침공해 응집력 시험 가능
러 군사전문가들도 "나토와의 잠재적 갈등 대비 위한 것" 분석
"러, 나토 약해졌다 판단 시 나토와 대규모 전쟁 나설 것"
발트 3국 지역 러 병력 3배 증강…작은 회원국 침공해 응집력 시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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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13일(현지시각) 제공한 사진에 쿠르스크 지역 국경 지대에서 러시아군의 다연장 로켓 발사기 TOS-1A가 우크라이나 진지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2024.11.13. |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러시아군이 핀란드와의 국경에서 동쪽으로 약 160㎞ 떨어진 러시아 페트로자보드스크에서 향후 몇 년 동안 수만명의 병력을 감독할 새로운 육군본부를 만들 계획으로 군 기지를 확장하고 있는 데 대한 유럽 국가들의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서방 군사 및 정보 당국자들은 현재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복무하고 있는 많은 러시아 군인들이 앞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전쟁을 준비하는 러시아군의 중추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러시아는 모병을 확대하고, 무기 생산을 강화하는 한편 국경 지역의 철도 노선을 개량하고 있다.
1940년 소련에 영토를 할양해야만 했던 핀란드는 수십년 간 러시아와의 충돌을 피하혀 노력해 왔다.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에 가입했고, 전자 방어 시설과 철조망 울타리로 러시아와의 국경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휴전협정을 받아들이라고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외에 다른 나라들에까지 야망을 갖고 있다는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러시아 내 군사 전문가들은 크렘린이 나토와의 잠재적 갈등에 대비하기 위해 핀란드 국경에 새로운 육군본부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모스크바의 국방싱크탱크 전략기술분석센터의 루슬란 푸코프 소장은 "군대가 우크라이나에서 돌아오면 적국으로 간주되는 나라를 국경 너머로 감시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나토와의 충돌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벨루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해 말 러시아군이 나토와의 충돌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처럼 러시아가 나토와의 동쪽 국경에 군사 주둔을 늘릴 준비를 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전 100만명아돈 병력을 최대 150만명으로 늘리라고 군에 지시했다. 또 러시아는 군사비 지출을 종전 국내총생산(GDP)의 3.6%에서 올해 6% 이상으로 늘렸다. 이에 비해 미국은 지난해 GDP의 3.4%를 군사비로 지출했고, EU 국가들은 평균 2.1%를 지출했다.
러시아는 군비 지출 증가에 따라 한계에 달했던 군수산업 기업들의 생산 라인을 확장하고 새 시설들을 설립하고 있다.
서방 정보기관은 우크라이나 침공 전 2021년 러시아는 주력 전차 T-90M을 40여대 만들었는데, 지금은 연간 300대 가까이 만들고 있다. 핀란드군 고위 관계자는 이들 모두가 나중에 사용할 것에 대비해 러시아 내에 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포와 군수품 생산도 20% 안팎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드론 품질과 생산량 역시 크게 늘어났다.
크리스토퍼 카볼리 유럽주둔 미군 사령관은 이달 상원에서 "러시아군은 대부분의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전투의 대부분을 감당할 러시아군은 현재 전쟁 초기보다 더 커졌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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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6일(현지시각) 공개한 영사 캡처 사진에 러시아군이 장소가 공개되지 않은 곳에서 자주식 122㎜ 다연장 로켓포 '그라드'를 발사하고 있다. 2024.10.07. |
덴마크 정보기관은 지난 2월 러시아가 나토에 대해 약해졌다고 판단할 경우 5년 안에 유럽에서 대규모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우크라이나 휴전은 러시아가군이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 관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가 유럽에서 수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밀 작전을 거론하면서, 러시아가 서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한편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것에 대해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유럽 정보 당국자는 러시아가 에스토니아 같은 작은 나토 국가 침공을 통해 나토의 응집력을 시험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나토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 병력을 재건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군 장교단이 크게 고갈됐지만, 러시아군은 정밀 사격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의 러시아 유라시아 프로그램 선임연구원 마이클 코프먼은 "러시아군은 발트 국가들을 상대로 상당히 빨리 제한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면서 "발트 3국 관리들이 전쟁 후 2~3년으로 보고 있으며, 나토와의 대규모 전쟁도 7∼10년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병력 증원은 대부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핀란드와 접한 레닌그라드 지역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방 군사 및 정보 당국자들은 이곳의 러시아군 소규모 여단은 규모가 3배 가까이 증가, 1만명의 사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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