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3일 음주운전 의심 차량 추격·검거 콘텐츠를 생중계하는 과정에서 교통사망 사고를 유발한 유튜버 A씨가 광주지법 101호 법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음주운전 의심 차량과의 추격전을 생중계하던 중 사망사고에 연루된 유튜버가 재판에 넘겨졌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광주지방검찰청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40대 유튜버 A씨와 구독자 11명 등 총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22일 새벽 3시50분쯤 광주 광산구의 한 도로 앞에서 벌어진 30대 운전자 B씨의 교통사고 사망 사건에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음주운전자 추적 방송을 하던 A씨는 신호 대기 중이던 B씨에게 "음주운전을 했느냐"고 물었고 질문을 받은 B씨는 곧바로 달아났다.
A씨는 B씨 차량을 뒤쫓아가면서 추격 장면을 유튜브에 생중계했는데, 이 과정에서 A씨 유튜브 구독자들이 차량을 타고 추격전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쫓기던 B씨는 갓길에 주차돼 있던 시멘트 운송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차량은 불이 나 전소됐고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검찰은 A씨가 음주운전 의심 차량 추격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면서 구독자들을 끌어모아 후원금 수익을 얻은 것으로 판단했다.
또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구독자들을 동원해 여러 대의 차량으로 피해차량을 추격하고 에워싸는 등의 방법으로 교통상 위험을 야기한 것으로 결론냈다.
이들의 행위가 B씨의 사망사고와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 사적 제재를 명목으로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에게 위험을 발생하게 하는 범죄에 엄정 대응하고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내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