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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 “성평등 빼놓고 대선 말하는 건 진보의 직무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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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 “성평등 빼놓고 대선 말하는 건 진보의 직무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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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압도적 정권 교체를 하려면 광장의 목소리,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를 온전히 담아내야 한다.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대통령 후보다.”



김재연 진보당 대통령 후보는 28일 한겨레와 만나 “노동자에게 권력을, 청년에게 미래를 주는 진보 정치를 하겠다. 무엇보다 응원봉 집회를 이끈 여성 청년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중요한 건 2017년 촛불 대선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라며 “(민주 헌정 세력의) 연합 정치만이 내란 세력의 준동을 최소화하고 사회 개혁의 동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내란 청산 빛의 연대로 새로운 평등공화국 건설’을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번 대선에서 압도적 정권 교체로 내란 세력을 위축시키는 게 굉장히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안 된다. 지난 넉 달 동안 광장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목소리가 ‘나 같은 사람이 설 곳이 없는 나라’라는 것이었다. 자산·소득·젠더·지역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배제·불평등 구조가 심화하는 상황을 바꿔낼 수 있는 근본적 해법이 절실하다.”



―가장 시급한 개혁이 필요한 영역은 어디인가.



“윤석열 정권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이번에 광장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낸 이들은 노동자와 청년이었다. 새 시대의 진보 정치는 노동자에겐 권력을, 청년에겐 미래를 줘야 한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중도 보수’ 얘기를 하면서 중산층을 많이 대변하던데, 청년·노동자·여성의 삶은 김재연이 더 잘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경선 때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이번 대선이 국민이 엄동설한에 응원봉을 들고 싸워 만든 조기 대선임을 모든 후보와 정치 세력이 절대 잊으면 안 된다. 특히 광장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들이 청년 여성이고, 그들의 핵심 주장이 ‘성평등 정치’였다. 이걸 빼놓고 조기 대선을 말한다는 건 진보 정치의 직무 유기다. ‘차별금지법 제정’과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당당히 얘기할 수 있는 후보가 바로 저 김재연이다. 저를 시작으로 모든 후보가 성평등의 가치를 자신 있게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이번에 내세운 노동 정책은 과거 진보 정당의 접근 방식과 어떤 차이가 있나.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 등 자신의 노동자성을 증명하기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늘었다.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 가장 확실한 무기는 노동조합이다. 현재 13%밖에 되지 않는 노조 조직률을 2배 정도 끌어올려 500만 노조원 시대를 열겠다. 돌봄노동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 돌봄노동자의 압도적 다수가 여성인데 너무 값싼 노동 취급을 받는다. 돌봄 문제가 해결돼야 성평등 정치도 가능하다.”



―지난 대선에선 완주했다. 이번엔 민주당과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는 것 같다.



“처음 이 윤석열 퇴진 광장을 열 때부터 ‘2017년 문재인 정부 당시 촛불 시민들이 배제됐던 그 과오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컸다. 중요한 건 광장 시민들의 요구와 열망이 8년 전처럼 지워지지 않고 정치와 국정에 오롯이 반영되게 만드는 것이다. (민주 헌정 세력의) 연합 정치만이 내란 세력의 준동을 최소화시키고 사회 개혁의 동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진보당의 역할이 무엇일지 치열하게 고민하겠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민주당은 우클릭 중이다. 대선 이후 3석의 소수 의석으로 차별금지법 등 진보적 의제를 어떻게 관철할 생각인가.



“원내 3석의 작은 정치 세력이지만, 연대의 터를 닦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김재연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겠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목소리를 더 세게 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유의미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세력과 그 합의 정도를 높여 나가고, 여기에 광장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광장 연합 정치’를 실현하겠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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