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재밌고 상큼하게 다가갈 영화"
5월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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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관 감독과 배우 김윤석, 배두나, 장기하(왼쪽부터)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바이러스'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엉뚱하고 독특한 시나리오에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이 더해진 영화 '바이러스'가 촬영을 마친 지 5년 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피식하고 웃게 되는 영화라고 자신한 배우들의 말처럼 작품이 관객들에게도 미소를 안겨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바이러스'(감독 강이관)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강이관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배두나 김윤석 장기하가 참석했다.
'바이러스'는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는 치사율 100%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배두나 분)이 모태 솔로 연구원 수필(손석구 분)과 오랜 동창 연우(장기하 분) 그리고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 이균(김윤석 분)까지, 세 남자와 함께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린다.
먼저 강이관 감독은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소감에 대해 밝혔다.
그는 "또다시 이런 분들과 작업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영화 인생에서 최고의 작업이었다. 배두나 씨는 워낙 훌륭한 감독과 작업한 좋은 배우다. 너무 열심히 온몸을 던져서 작업해 줬다. 예상을 뛰어넘는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김윤석 씨는 연기의 달인이고 장인이다. 저는 가만히 있었다. 다들 너무 알아서 잘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장기하 씨의 연기는 5점 만점에 5점이었다. 굉장히 진지하고 성실했다. 찍고 나서 잘됐는지 안됐는지 항상 체크하고 준비를 철저히 해서 의외의 모습이었다.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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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두나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바이러스'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 엉뚱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서예원 기자 |
배두나는 소설가를 꿈꿨지만 일찌감치 재능이 없음을 깨닫고 온종일 타인의 활자와 씨름하는 번역가 택선 역을 맡는다. 매사가 우울모드에 연애 세포 소멸 직전인 택선은 어느 날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하루아침에 온 세상과 사랑에 빠진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로 돌변한다.
배두나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 엉뚱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사랑이 바이러스 같이 찾아왔다가 치유되는 일련의 과정이 그랬다. 이전에 좀비물을 해서 밝고 명랑한 영화에 갈증이 있었다. 피식피식 웃게 하더라. 그리고 김윤석 선배님이 한다고 해서 한 것도 있다. 함께 작업해 보고 싶었다"고 들려줬다.
이어 "감염 전과 후를 배우로서 욕심을 내서 연기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모든 인간이 상대적이라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것에는 소심해지고 긍정적인 것에는 밝아지지 않느냐. 택선도 감염돼서 완전히 달라진다기보다는 그녀의 또 다른 모습, 그녀 안의 아이 같은 마음이 리액션처럼 나온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김윤석은 '톡소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 발견한 연구원이자 생물학적 우울증 치료제 개발을 위해 평생 연구에 매진해 온 이 분야 최고 권위자 이균으로 분한다. 이균은 미국에서 연구를 이어가다 오랜만에 들른 귀국길에서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자 택선과 뜻밖의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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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윤석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바이러스'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균은 사실 말은 박사지만 뭐하나 이뤄본 적이 없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서예원 기자 |
김윤석은 "시나리오 받았을 때 너무 재밌었다. 독특하고 귀하고 만나기 힘든 시나리오였다. 장르적으로 치우쳐 있는 상업 영화가 가진 어떠한 흐름이 있는데 그렇지 않았다. 사랑인지 감염돼서 일어나는 증상인지 본인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감정 상태가 재밌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이균은 사실 말은 박사지만 뭐하나 이뤄본 적이 없는 인물이다. 바이러스가 아니면 택선 같은 사람을 만나기 힘든 캐릭터다. 그런데 환자를 구해야 하니까 사심이 들어갈 수는 없지 않냐. 두 마음이 공존하면서 갈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배두나와 김윤석은 호흡을 맞춘 데에 관한 소감을 전했다.
배두나는 "고대하던 선배님과의 첫 작업이었다. 너무 재밌었다. 연기를 잘한다는 범위를 넘어서서 상대방이 연기를 잘하게 하는 마법 같은, 마술과 같은 연기를 하신다. 존재만으로도 제가 자연스럽게 연기가 된다. 택선이가 된 것처럼 용기가 나고 좋은 생각이 들고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신뢰감을 내비쳤다.
김윤석은 "액션신 촬영 중 배두나가 넥타이를 손으로 감아서 목이 졸렸는데 몰입감이 얼마나 좋은지 힘이 장사였다. 헤어 나올 수가 없었다. 재밌었던 촬영이었다"고 화답했다.
여기에 장기하는 택선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자동차 딜러인 연우 역을 연기해 극에 활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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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기하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바이러스'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없어서 못 할 것 같았는데 김윤석 형님이 연락을 줬다"고 들려줬다. /서예원 기자 |
장기하는 "음악 활동을 하고 휴식기에 영화를 찍어보지 않겠냐는 연락을 받았다. 시나리오를 읽어보니까 사랑이라는 주제를 바이러스를 소재로 독특하게 표현했더라.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없어서 못 할 것 같았는데 김윤석 형님이 연락을 줬다. 용기가 났고 언제 이렇게 좋은 감독님 형님과 일해보겠느냐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2020년 촬영을 마친 '바이러스'는 약 5년 만에 스크린에 걸린다. 이에 관해 장기하는 "촬영하면서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시간이 좀 더 흘러서 정말 그냥 추억이 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 때쯤 개봉을 한다고 해서 기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윤석은 "이 영화를 찍을 때랑 찍고 난 뒤 세상이 바뀌었다. 보호복, PCR 검사 등이 일상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영화를 소개하게 돼 정말 기쁘면서 겁도 난다"고 말했다.
강이관 감독과 배우들은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전하면서 자리를 마무리했다.
강이관 감독은 "배우들의 빛나는 순간이 담겨 있다. 바이러스는 눈에 안 보이지 않느냐. 대부분의 영화는 CG 처리로 배우들의 연기를 도와주는데 우리 영화는 그런 게 없다. 오로지 연기로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를 표현한다. 배우들이 잘 표현해 줬다. 연기를 보는 재미, 앙상블이 있다"고 자신했다.
김윤석은 "배두나 씨와 장기하 씨가 입은 핑크색 보호복처럼 관객들에게 즐겁고 재밌고 상큼하게 다가갈 영화"라고, 장기하는 "독특한 유머 코드가 있는 영화다. 피식하고 웃는 경험을 많이 주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러스'는 오는 5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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