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함지산 산불, 대응 2단계 발령… 1천여 명 대피, 북대구IC 통제

(MHN 이주환 인턴기자) 대구 북구 함지산 일대에서 산불이 발생해 인근 민가로 확산되면서 대응 2단계가 발령되고, 주민 대피 및 교통 통제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 대구광역시 북구 노곡동 산 53번지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히 확산된 불은 인근 조야동 민가 지역까지 번졌다.

산림당국은 오후 3시 10분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3시 40분 산불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산불 2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50,100ha, 평균 풍속 711m/s, 예상 진화 시간이 10~48시간 미만일 때 발령되는 조치다. 현장에는 최대순간풍속 11m/s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화 작업에는 헬기 26대, 장비 42대, 진화인력 202명이 투입됐으며, 현재까지 산불 영향 구역은 50ha, 화선은 4.4km로 추정되고 있다. 산림청과 대구시는 "진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신속한 진화에 나서고 있으며, 안전사고 예방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지만, 확산 우려에 따라 주민 대피가 긴급히 이뤄졌다. 대구 북구청은 오후 2시 58분경 조야동·노곡동 주민들에게 팔달초등학교, 매천초등학교로 대피할 것을 안내했다. 이후 산불 확산에 따라 서변동 일대 주민들도 동변중학교로 추가 대피 조치가 이뤄졌다.

대피 인원은 총 899가구 1,216명에 이르렀으며, 대구시는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위해 긴급 버스도 확보해 지원하고 있다. 경찰도 노곡동 등에 다수 교통 순찰차와 다목적기동대 및 기동순찰대 8개 팀을 배치해 현장 교통 관리·통제 등에 나서고 있다.

교통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산불 영향으로 인한 연기 확산을 이유로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 양방향 차량 진입·진출을 차단했다.

대구경찰청은 오후 4시 10분부로 노곡교, 조야교, 무태교 3곳의 차량 통행을 통제했으며, 추가로 불길이 확산될 경우 산격대교 차량 통제도 검토 중이다. 대구시는 침산동 지식산업센터-조야동 구간 도로도 전면 통제하고 있어 시내버스 노선 운행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산불로 인한 연기는 중구 동인동 등 6~7km 떨어진 지역에서도 목격될 정도로 강하게 번지고 있다. 발화 지점은 금호강과 북대구IC 인근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당국은 정확한 발화 원인 조사와 함께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방어선을 구축 중이다.

산림청과 대구시는 "조속한 진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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