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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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영국 언론사 '더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28/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다음달 1일 출마선언이 유력하다. 임기단축 개헌 공약으로 대선판을 흔들지 주목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 권한대행의 대선 캠프를 미리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비서실장은 2022년 7월 총리실 민정실장에 발탁된 데 이어 2023년 12월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한 권한대행의 핵심 참모다. 총리실 공보실장 등 주요 참모들도 줄줄이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선언 시점은 유동적이다.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은 5월4일이다. 당초 한 권한대행이 오는 29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후 30일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오는 30일 미국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를 관장하는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의 방한이 확정돼 한 권한대행이 접견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란 점에서 사퇴도 다음달 1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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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2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에서 참배를 위해 이동중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4.25. /사진=뉴시스 /사진= |
한 권한대행은 이미 대선 출마 의지를 확보하게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공격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 우려, 전세계적인 민주주의의 후퇴 속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세력에 나라를 맡겨서는 안 된다는 인식 등이 강하단 것이다.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선언엔 임기단축 개헌을 포함한 정치개혁, 관세 협상을 비롯한 경제 비전, 국민 대통합과 정치 세력간 대연합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날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후보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개헌론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세를 펴서 이 후보를 정치적으로 고립시킨다는 전략이다.
개헌 논의는 한 권한대행이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주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정치권의 개헌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정 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정치의 회복과 개헌을 통한 개혁, 상생, 협치와 통합의 정치를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 측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개헌은 이재명 후보를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카드가 될 것"이라며 "개헌을 향한 국민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임기를 단축하고 대통령 권한을 조정하는 개헌을 한 권한대행이 전격 선언하는데 이재명 후보가 수용하지 않으면 금세 판이 뒤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요에 따라 개헌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도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해온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등을 중심으로 총리실과 수시로 소통하며 캠프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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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2025.4.26/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한 권한대행은 일단 무소속 출마 후 국민의힘 경선에서 선출된 최종 후보와 경선을 통해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경선 방식 등은 아직 미정이다. 이미 경선에 참여 중인 후보들이 모두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수용하겠단 입장을 밝혔으며, 단일화 주도권을 노리며 다양한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후보와 경선 후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선거 비용 등을 고려할 때 당이 없으면 선거를 치를 수 없기 때문에 당 밖에서 단일화 경선 후 입당할 것으로 본다"며 "TV토론과 경선 방식 등을 놓고선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한 권한대행 측 관계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을 포함한 반이재명 대연합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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