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 고체연료가 화재·폭발 원인이라는 주장 잇따라
정부 무능함·위험 물질 항구 방치에 분노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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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이란 남동부 반다르압바스 지역 샤히드라자이 항구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40명이 숨진 현장서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2025.04.2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4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이란 항구 폭발 사고에 대해 애도 분위기가 분노로 변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8일 보도했다. 현재 폭발 원인이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탄도미사일용 고체 연료가 폭발한 것이라는 주장이 많아지면서 '어떻게 그렇게 위험한 물질을 부주의하게 방치할 수 있었냐?'는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의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40명 이상이 사망하고 12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란 매체들은 이번 폭발의 충격으로 버섯구름이 형성됐으며 수 킬로미터(㎞) 반경 건물의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났다고 전했다. 사고 만 하루가 지나고도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불길이 타오르고 있고 독성 화학 물질로 가득 찬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 사고 후 휴교령이 내려지고 지역 축제도 사망자를 추모하고 부상자를 위해 기도하는 엄숙한 행사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제 정부를 향한 비난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민간 해양 위험 컨설팅 회사인 앰브리 인텔리전스는 폭발 전 컨테이너 사이에 번진 것으로 보이는 강렬한 화재가 "이란 탄도 미사일에 사용하려는 고체 연료의 부적절한 취급"의 결과라고 밝혔다. 엠브리는 이들 컨테이너에 탄도 미사일에 쓰이는 고체 연료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란 깃발을 단 선박이 "2025년 3월에 항구에 과염소산 나트륨 로켓 연료를 내려놓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 타임스(NYT)도 익명을 요구한 이란 혁명수비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폭발 원인 물질이 미사일 고체 연료의 주요 성분인 과염소산나트륨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군 대변인은 이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이 계속 나오자 많은 이란 국민들은 당국의 무능함을 비난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인화성 물질을 부주의하게 항구에 방치할 수 있었나"라고 반문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항구가 이란 수입품의 약 80%를 처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 26일 이란 당국은 항구가 한동안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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