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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와야 되냐"…'SKT 유심교체' 울산서도 1시간 기다리고 발길 돌려

뉴스1 조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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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와야 되냐"…'SKT 유심교체' 울산서도 1시간 기다리고 발길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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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150개 3시간 만에 동나…인터넷 예약도 어려워



28일 울산시 중구 성남동의 한 SKT 대리점 앞에서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2025.4.28/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28일 울산시 중구 성남동의 한 SKT 대리점 앞에서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2025.4.28/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고객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1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됩니까."

28일 SK텔레콤이 유심 정보 해킹과 관련해 유심(USIM·가입자식별장치) 무료 교체를 시작한 가운데 전국 대리점 곳곳에서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께 울산시 중구 성남동의 한 SK텔레콤 대리점 앞에는 유심을 교환하려는 고객들로 약 50m의 긴 줄이 생겼다.

이 곳에선 10대 청소년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 100여 명이 줄을 서 유심 교환을 기다렸다.

유심을 교체하는 데는 한 명당 5분가량의 시간이 걸렸지만 한꺼번에 많은 고객들이 몰리면서 대기 시간이 짧게는 30분부터 길게는 2시간까지 늘어났다.

이 대리점은 이날 유심 150개를 확보했는데,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이 몰리자 뒤늦게 번호표를 나눠줘 혼선을 빚었다.


1시간 이상 줄을 섰다가 유심 재고가 없어 발걸음을 돌리는 고객들이 속출했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한 고객은 "오늘부터 교환이 가능하다는 뉴스를 보고 왔다. 1시간 넘게 줄을 섰는데 이제 와서 교환이 안 된다고 하니 황당하다. 내 잘못도 아닌데 내일 또 시간을 써서 와야 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권 모 씨(68·여)는 "딸이 유심을 교체해야 한다고 해서 왔다"며 "해킹을 당했다고 하니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넘게 SKT를 이용하고 있는데 사측에서 한마디 사과의 말도 못 들었다.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 같다"고 했다.


뒤 편에 줄을 서 있던 고객 30여 명은 대리점 측이 건넨 '유심 교체 대기자 명단'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은 뒤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대리점 관계자는 "오늘 유심 150개가 들어왔는데 3시간 만에 전부 소진됐다"며 "내일은 얼마나 들어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대기자 명단을 작성한 고객께는 유심 확보 시 먼저 연락드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28일 오전 11시 24분께 유심 무료 교체 인터넷 신청 대기 인원이 12만798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2025.4.28/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28일 오전 11시 24분께 유심 무료 교체 인터넷 신청 대기 인원이 12만798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2025.4.28/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이날 유심 무료 교체 인터넷 예약 신청도 오전 11시 30분 기준 동시 접속자가 12만명 이상 몰리면서 차질을 빚었다.


SK텔레콤은 지난 22일 악성코드로 인한 유심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사고 원인과 규모를 조사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가입자 2500만 명 중 희망하는 모든 사람에게 무상으로 유심 카드를 교체한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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